성남에도 불곡산이 있고 양주에도 불곡산이 있다. 성남의 불곡산은 몇 번 가본 기억이 있다. 양주는 조선시대에 중요 한고을이었다. 태종이 왕자의 난을 계기로 왕이 되고 난 후 태조가 함흥에 가서 함흥차사를 많은 신하들을 조사의 난 이후 개경에 복귀하였고 한양으로 천도를 하였으며 태조는 한양으로 가기 전 머물렀던 곳이 양주이다. 포천과 이웃한 구리 남양주에 동구릉 광릉 건원릉이 있음에 비추어 양주는 조용하게 태조가 머물렀던 곳으로 의정부가 예전에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미군이 의정부에 머물면서 의정부가 중심이 되고 양주는 잊혀진 도시가 되어 있었지만 송추, 일영, 장흥 등 유명 휴양지가 양주였다는 사실이다.
양주의 불곡산은 양주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곡산 기슷의 옛 양주 관아가 있던 유양리 문화행사인양주별산대놀이는 가면극으로서, 1964년에 중요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행사가 중단되어 있지만 한 번 보고 싶다. 양주시청에서 10분이내에 이를 위한 놀이마당이 있다.
양주에서 등산은 송추에서 도봉산을 주 타킷으로 서쪽의 앵무봉 한강봉이 주였으나 오늘은 양주시청에서 출발하는 불곡산이다.
불곡산은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며 두 개의 암봉이 미주 보며 솟아있고 그사이가 암릉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안내표석에 소개되어 있다.
조선시대 통틀어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3대 도둑으로 꼽히는 임꺽정의 사연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이를 설명하면서 도적이란 글자 중에 도자를 지운 흔적 있고 이를 지운 흔적도 있다.
불곡산 아래 유양동에는 임꺽정 집터, 양주향교, 양주 관아지,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이 있다.
친구가 오늘은 산행지를 결정하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하철에 많은 사람이 없을 것이란 예측하였지만 경기 동북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부족해서 그런지 지하철이 그래도 주말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득하다. 마스크를 모두들 쓰고 말도 없이 앉아 있다. 도봉을 지나는 데 친구는 벌써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새벽부터 2시간 가까이 달려왔지만 목적지가 15분쯤 남았다. 불곡산이 어떤 모습일지 상사도 하지 않고 내친걸음이다.
양주역에 도착하여 먼저 온 친구의 승용차로 양주시청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것을 폐쇄하였지만 주차장은 개방해놓은 것에 감사를 드린다.
의정부시에 있던 청사를 2000년 9월 29일 양주군 주 청사를 신축 이전했으며 2003년 10월 19일 양주시로 승격되면서 양주시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양주시청을 벗어나 우측의 현층탑에 들머리가 있다고 친구가 있다고 이야기하여 현충탑까지 이동을 한다. 현충탑 앞에 총선 출마자의 헌화한 국화 화분이 쓰러져있다. 친구가 바로잡아 준다. 헌화한 시비는 우리가 어릴 적 반공 웅변대회 원고 같다. 탑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불굴의 정신과 추모의 뜻을 같고 있다고 한다.
현충탑을 끼고 등산에 접어들면서 불곡산에 대한 안내지도를 살펴보니 주 등산로 이외에 숲길도 있다. 이곳에 고구려 시대의 보루가 9개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아차산에 보루를 본 기억이 있다. 이곳은 양쪽으로 길이 트여 있어서 보루가 그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등산로에 접어들자마자 임도를 만났고 임도 주변에 진달래가 만개하고 있다.
임도를 따라 상봉으로 방향을 잡고 상봉으로 간다. 이정표가 보인다. 양주시청은 이리로 내려간다. 이곳이 정상 등산로이다. 첫 번째 보루를 만났다. 무너진 돌무더기가 이곳이 보루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임진강·한탄강 유역 고구려 보루군에서 양주 분지 보루군을 거쳐 점진적으로 내려와 최종적으로 축조되는 보루군이라고 곳곳에 설명되어 있는 만큼 양주일대의 보루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렇게 멀지 않지만 멀리서 보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새롭다.
불곡산에 회양목이 곳곳에 자생한다. 자생하는 회양목이 도심의 회양목보다 크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야생 회양목이 매우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웬만한 나무 부럽지 않게 5~6미터 자라는 것들까지 있다고 한다. 무릎 높이의 울타리용 회양목만 보다가 이런 놈들을 보면 그것도 꽤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울타리들도 5미터는 너끈히 자랄 만한 것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요 녀석들을 심는 목적은 대부분 특유의 빽빽한 가지를 예쁘게 잘라내 꾸며서 장식용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능선을 타고 걸으면서 식생대가 특이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재미있게 쳐다본다. 오른쪽은 참나무고 왼쪽은 소나무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쪽은 참나무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곳은 소나무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산객이 거의 없는지 원래 이산에 산객이 없는지 궁금해하면서 5보루에 도착하였다. 2보루를 지나고 바로 5보루일까 하고 안내도를 보니 3보루와 4보루는 다른 능선이다.
5보루에서 안내판에는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 칠봉, 한강봉, 앵무봉 뿐만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임꺽정봉까지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표시되어 있다.
불곡산 정상인 상봉이 바로 이웃해 있다.
여기까지는 육산으로 바위산은 구경도 못하였는데 상봉을 오르는 암릉이 보인다. 암릉에 펭귄 바위가 우리를 기다린다. 바위능선에 펭귄이 추운지방에서 우리를 위하여 여기까지와서 바위가 된 것이다. 그 옛날에는 이것이 펭귄이라고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때에는 이 바위를 무엇이라고 하였을까 궁금하다. 우리시대에는 아프리카, 남미에 있는 동물들도 알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동물들을 보지도 못하였으니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묘사하였을까 궁금하다.
바로 오르니 상봉이다. 불곡산 정상이다. 이곳부터 이제는 암릉지대다. 곳곳에 재미있는 바위가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웃한 상투봉으로 접근을 하니 상투모양의 바위가 우리를 기다린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까지 암릉으로 양쪽이 깎아지른 절벽도 있지만 구릉까지 이르는 길에 재미있는 생쥐 바위가 우리를 기다린다.멀리보이는 임꺽정봉의 등산로가 우리앞에 가파름을 보여준다.
생쥐 바위를 접근하면서 나무 밑에 서서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도봉산에 Y계곡이 있듯이 이곳에는 V계곡이 있다. 재미있는 산이다. 470m 남짓한 산에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천의 팔봉산과 홍성의 용봉산을 동시에 보았다.
구릉에 도착하여 임꺽정봉을 쳐다보니 아! 하고 하면서 힘든 표정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반대편을 바라보니 절경이다. 상봉에서 임꺽정봉까지 암릉을 쳐다보니 일반인보다 바위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고 모두들 기쁘게 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위산을 그렇게 올라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곳아 어떻게 올를 것인지가 걱정이 앞설 것이다. 임꺽정봉은 8보루다.
불곡산에서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악어바위는 높치수가 없다. 처음가보는 길은 흥미가 진지하다고 할 수 있다. 조그마한 산에 동물원이 되어 있다. 악어, 펭귄, 코끼리, 생쥐, 물개 등등 악어바위로 방향을 잡기 전에 우리 눈앞에 물개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임꺽정봉을 오르면서 친구가 악어바위로 가야 된다고 하여서 방향을 전환한다. 악어가 바위산에 어떻게 있을까 궁금하다. 처음 접한 바위가 공기바위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와 같은 모양새이지만 옛사람들은 공기를 이 정도로 했다는 허언일 수도 있고 중국인의 허세와도 같다. 코끼리바위가 바위 뒤에 그 자태 숨기고 있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악어바위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다. 이 길을 또 올라야 하는데 하면서 올라오는 산객들에게 악어를 어디에 두고 왔냐고 물어보니 절벽에 두고 왔다고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과 왼쪽을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 있는 산객이 악어바위로 가기 위하여는 오른쪽이라고 안내해준다. 감사할 뿐이다.
악어바위에 도착하여 보니 악어가 절벽을 올라가고 있다. 저 악어는 열대지방에 와서 이곳 바위산을 왜 오르는지 궁금하다. 이웃에 사람이 들썩여서 쳐다보니 암벽등반 연습하는 사람들이 자일에 몸을 맡기고 바위를 타고 있다. 암벽등반을 연습하기 위한 공간이 적절히 있다. 그렇게 높지는 않고 그렇게 길지는 않고 수직절벽도 아니고 올라보면 절경도 보이고 이러한 곳이 거의 없으니 인근의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근처 바위를 더 찾는다. 삼단 바위와 복주머니바위다 삼단바위는 찾았으나 복주머니 바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임꺽정봉으로 오른다. 이웃한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다. 이곳이 임꺽정이 태어났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임꺽정봉에 오른 후 이제는 하산길이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정경을 본다.
부흥사 이웃한 계곡에 약사불이 바위 밑에 자리 잡고 있다. 부흥사는 스님은 없고 처사와 그 부인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봄채소를 파종하기 위하여 밭고랑을 만들고 있다. 친구의 차를 회수하기 위하여 양주시청으로 가야 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조금 내려서니 이정표에 숲길로 양주시청이 있으며 4km다.
원점회귀 할 수 있는 등산로를 찾은 것이다.
걸어 나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숲으로 갈 수 있다니 방향을 잡는다. 출발할 때 숲길이 있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 숲길로 이동하기로 하고 들어서니 임도다. 너무 좋다. 코로나로 대중교통에 두려움이 있고 이곳에 버스가 자주 다닌다는 보장도 없는데 걸어서 갈 수 있다니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낙엽이 그득한 임도를 조금 가니 벌통이 놓여 있고 많은 벌들이 윙윙거린다.
벌들이 야생화 꿀들을 채취할 것이다. 개울의 물가에도 물을 먹기 위하여 모여든 벌들이 그득하다.
양주시에서 숲길안내를 위하여 이정표를 만들고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군부대를 우회하면서 산길은 좁아젔다 길이 희미해진다. 흔적을 찾아 계속 걸으면서 바위 쉼터를 지나치고 사격장 인근을 지나친다. 주말에는 통행이 가능하겠지만 주중에는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이다. 양주시에서 이러한 사실이 있음에도 통행에 대한 주의사항만 설명하고 숲길을 만들어 놓았다. 우회할 수 있도록 숲길을 옮겨야 할 것 같다.
잡목이 그득한 산에 벌목을 하여 식목을 위한 준비를 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계획이 흐트러진 것 같다. 식목일 행사에 벌목을 하여 놓은 곳에 식목한 기억이 새롭다. 연화사가 있지만 친구는 1 산 1사라하여 부흥사를 거쳤으므로 사찰을 지나친다.
진달래에 나비가 되어 본다
어릴 적 우리는 진달래꽃을 많이 타 먹었다. 쌉쌀한 그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배고픔을 달래려고 먹었던 기억이 많다. 오늘 그 맛을 보니 역시 쌉쌀한 그 맛이다. 친구는 화전을 하기 위하여 진달래꽃을 모자에 담는다. 우리 고향에서는 진달래라고 하는 꽃은 철쭉이었는데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참꽃이라고 하였다.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처음 우리가 올라선 곳에 도착하였다. 양주시청으로 가는 날머리로 가기 위하여 조금 더 걸었다. 이곳이 불곡산 들머리인 것이다. 산을 내려서는 것이 말없이 가파르다. 쳐다보니 바위들이 날카롭게 잘려 있다. 석산을 개발한 곳이다. 석산 개발 한 곳을 몇 번 지난 경험이 이제는 지식이 되었다. 석산을 개발하고 복원하면서 식재한 나무가 하얗게 변하였다.
복원은 하였지만 어느 시점이 되어서 흙이 부족하고 그것이 나무가 죽게 되어 나무가 모두가 하얗게 변하였다.
개나리가 흐나리게 피었다.
산 입고는 돌산을 캔 흔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