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산으로 간다.
남들은 추석 연휴에 고향을 가고 친척들을 만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하여서 이번 추석까지는 코로나와 함께 2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제 코로나를 감기처럼 살아야 한다는 싱가포르나 영국처럼 선언하기 전이므로 가급적 직계가족만 만나고 다른 가족은 만나지 않기로 한다. 11월쯤 되면 영어로 with corona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실내에 있으면 4인 이하만 모여서 이야기하고 밥도 먹을 수밖에 없고 남들의 눈총도 받아야 되며 확진자가 나오면 검사도 받고 격리도 되어야 된다. 그래서 산으로 간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이 지금은 더 많다, 도심 근교에서 산을 찾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오늘도 기차를 타고 간다.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래도 추석 연휴에 이동하는 사람이 많으니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
새벽에 일어나 용산역으로 달려간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춘천 가는 기차를 탄다. 평상시에도 두 명씩 좌석에 앉을 수 있는데 추석 연휴에는 한 명씩만 앉으라고 한다. 마스크 다 쓰고 지하철은 더 복잡한데 기차가 코로나에 위험하다고 그런 것이 아니고 추석 연휴에 많이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한 것이다. 그렇다고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안 움직이는 것이 아닌데 철도공사는 국가가 보상을 해줄 것 같지 않다. 철도공사는 그렇다고 해도 srt는 보상을 해야 할 것인데 궁금하다.
한산한 itx청춘에 몸을 싣고 간다. 친구는 아직이다. 전철이 곧 들어온다. 한 달 만에 만나는 친구다. 나도 친구도 용산역은 쉽게 온다. 용산역은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으나 전철은 급행전철, 고속철의 출발지점이면서 ITX청춘의 출발역이다. 여기에서 용문도 갈 수 있고 문산도 간다. 그만큼 교통이 편리하다. 기차가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하철 4호선이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렇지 교통의 요지이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용산역을 지하로 연결하면 더욱 교통이 편리할 것인데 그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ITX청춘열차는 왕십리에서 일부 승객을 태우고 청량리역에서 서울을 떠나는 승객을 추가로 탑승시킨다. 상봉역까지 복잡한 철도노선으로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천천히 움직일 뿐이다. 전철이나 ITX청춘 고속철이나 비슷하다. 단지, 역에 정차하지 않고 움직일 뿐이다. 상봉역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시속 200km 이상 달리는 열차가 지금은 평범해 보이지만 처음 이 열차가 운행을 할 때는 신기해 보였고 이층 열차도 신기해 보였다. 브라질에서 ITX청춘 열차를 수입한다고 하니 열차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평역에 내려서 이제 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가평역에서 이동할 때 가평역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가평터미널에서 환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목동터미널로 간 후 결정하기로 하였다. 가평군은 넓다. 그래서 터미널이 곳곳에 있다. 가평터미널, 청평터미널, 목동터미널, 현리터미널 등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승객은 줄고 버스는 운행해야 하므로 버스노선이 많이 바뀌어 있다. 가평역에서 이동하는 지점으로 가는 버스노선을 잘 보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목동터미널까지 무조건 간 후 산행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버스에서 노선을 찾아본다.
가평에서 연인산으로 오른 후 명지산으로 간 후 하산하기로 산행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산행지가 우리를 유혹한다. 이동하면서 고민을 하면서 산행 일기와 산행지도를 찾아보고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목동터미널이다. 목동터미널에서 도착한 버스에서 기사 아저씨가 이 차는 백둔리로 갈 것이며 계속 갈 사람은 차에 계속 탑승하되 하자를 처리하고 탑승하는 것으로 하여야 하는 만큼 버스 요금 처리기에 하차 처리하라고 한다. 버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버스번호를 바꾼다. 가평역에서 목동터미널까지 올 때는 15-1번이었으나, 이제는 50-1번이다.
등산을 위하여 타지에서 온 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은 어리둥절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은 익숙하다. 우리도 따라 한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탑승을 한다. 이곳에 와서 이 버스를 기다린 지 30분이 지나가서 환승할인을 못 받고 1400을 내어야 한다고 한 소리 하신다. 본인들은 가평역에서 목동터미널로 온 후 지금의 버스를 환승할 수 없을 것 같아 미리와 있었다고 한다. 그 버스가 그 버스인데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지식이 곧 돈이다. 옛날에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아는 것이 돈이다.
목표지점이 결정되었다. 화악산을 이곳부터 걸어서 가보는 것이다. 조무락골에서 출발하여 화악산을 가는 것보다 멀겠지만 그래도 수덕산을 올라간 후 그 능선을 타고 계속 가면 애기고개, 애기봉, 화악산 중보이다.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면 8-9시간이 소요된다. 산행을 한 사람이 우리보다 산행 실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그보다 못하지만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산을 내려와서 버스를 탈 시간을 사전에 확인을 한다. 산을 내려오는 시간은 6시 전으로 생각하고 용수동이나 화악리 막차시간을 확인하고 막차 바로 전 시간까지 내려올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산을 오를 것이다.
2주 전에 나 혼자 화악산을 갔다 온 것이 친구가 부러웠던 것 같다. 화악산은 경기 제1봉이다. 경기도에 산이 많아도 경기도 가평, 포천 일대의 산이 가장 높다. 경기 제1봉이 화악산이다. 제2봉이 명지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악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강원도 화천군에서 하고 있어 아이러니한다. 이곳은 도립공원도 아니다. 양도에 걸쳐 있어 국립공원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접경지역에 가까워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이를 지정하기도 모호하다.
그리고 저번에 화악산 중봉에서 애기봉을 거쳐 애기고개로 하산하려다가 그 길을 몰라서 하산하지 않았고 그 결정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친구의 요청에 흔쾌히 수락하고 백둔리 가는 버스에 그대로 몸을 싣고 상가둘기 정류장에 도착한다는 안내 멘크에 과감히 하차 버튼을 누른다. 선택을 하였고 그 선탠을 하였으면 끝장을 보아야 한다. 나는 어떤 계획을 수립하였으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다. 그래서 삼남길도 걸었고, 강화나들길도 걸었고, 평화누리길도, 영남길의 경기도 부분을 걸었다.
상가둘기 정류장에서 내린 후 수덕산을 오르기 위하여 오던 길을 따라 100m 남짓 걸으면 펜션들로 가득한 마을 입구가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도 없다. 마을길을 따라 산으로 간다. 맨 끝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이 동네 사람으로 서로를 잘 아는 동네 사람으로서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밭에서 일을 하시고 계시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이길로 가면 수덕산 갈 수 있나요"
"가지, 길이 좋아"
인사를 하고 떠나는 데 할머니가 배낭을 메고 산을 올라오신다.
할머니가 따라오면서 "길이 좋아, 저 양반이 풀을 다 깎아 놓았어"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잘 올라오신다. 우리도 천천히 걸으면서 말동무를 하면서 5-10분 걷는다.
"할머니 어디 가세요"
"도토리 주우러 가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83",
"시골에 계신 우리 어머니가 80인데 평지도 잘 걷지 못하신데 대단하십니다"
"힘들어, 그래도 산에 오니 이렇게 걸어, 이제는 힘들어, 먼저가 쉬었다 가야겠어"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할머니는 배낭과 도토리를 주워서 싣고 내려올 조그마한 수례도 메고 올라오시다가 풀밭에 앉으신다. 길은 임도에 풀밭은 할아버지가 풀을 깎아 길이 잘 나있다. 산 입구에서 한동안 도토리나무는 없고 나무만 있을 뿐이다. 잣나무 군락지를 벗어나 조금 더 가니 도토리나무가 많은데 산에는 도토리가 없다. 할머니가 그동안 많이 주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 동안 산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이 6명인데 산 입구에서 만난 사람 2명이 인상 깊다.
수덕산까지 오르면서 특별히 감흥은 없다. 단지, 산 입구에서 잣나무를 보다가 도토리나무가 많아졌다는 것밖에 없다. 수덕산에 있는 야생화는 그렇게 특이한게 없어서 그냥 지나고 바위가 있어 사진에 담을 뿐이다. 앞서 가는 사람들을 따라잡았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그러면, 버스 타고 오셨어요",
"아닙니다. 우리는 승용차를 타고 왔고 수덕사를 올랐다가 약수터 방향으로 하산할 것입니다"
"우리는 화악산 정상까지 가보려고요"
"그러면 왕소나무 쪽으로 하산하시겠네요"
"먼저 가겠습니다"
수덕산을 바로 앞에 두고 약수터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우리가 갈 수덕산도 50m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50m가 500m나 되는 것 같다. 정상에 표지석도 간단하고 다만, 이정표만 반길 뿐이다. 애기봉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등산로는 수덕산에서 도대리 고개까지는 괜찮은 편인데, 도대리로 가는 고개 마루에서부터 애기고개까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은 것 같다. 볼 수 있는 것도 없고 나무로 된 터널 사이를 걷는 것 밖에 없다. 재미없는 등산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망이 하나도 없다. 단지 산과 나무와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바위와 우회길이 있을 뿐이다.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우회를 하여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처음에는 능선으로 갔다가 바위가 있어 지나지 못하고 다시 우회길을 찾아 뒤로 돌아와 우회길을 찾아 걷는다.
사람들이 이렇게 없으면 등산로 주변에 버섯도 보이는데 버섯이 하나도 없다. 버섯 채취를 좋아하는 친구가 사뭇 아쉬워한다. 그 이유를 산을 넘다가 알았다. 약초꾼 2명을 만났다. 그들은 그 험준한 산을 쉽게 올라와 우리를 반가이 맞이한다. 우리도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는 산에서 버섯을 찾아보겠다고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산행에서 화악산 정상을 오르기 직전 '노루 궁둥이 버섯'을 발견하였지만 너무 높이 있어 포기한 것을 포함하여 버섯채취를 하나도 못했다.
애기고개를 앞에 두고 능선을 내려가는데 산악 오토바이 소리가 요란한다. 저 오토바이가 등산로를 엉망으로 만드는데 하면서 오토바이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없다. 그러면 반대편 능선으로 하고 짐작을 해본다. 저번에 내가 화악산 중봉에서 애기봉을 거쳐 애기고개에서 하산하려고 한 만큼 그곳이 궁금하다. 애기고개에 도착하니 트럭도 있다. 그만큼 임도가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오토바이 흔적은 없다. 오토바이가 이곳까지 오기보다는 임도를 따라 이동을 하였지만, 임도 정상인 고갯마루까지 오지 않았다.
애기고개 고갯마루에서 활짝 핀 야생화를 담고 이제 애기봉으로 간다. 헬기장이 있고 나무가 없어 활짝 피어 있다. 야생화 천국이다. 이곳으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하면서 멀리 있는 명지산을 보려고 하지만 전망을 그렇게 없다. 주변의 나무들이 모든 것을 가리고 있다. 이제 애기봉을 거쳐 화악산 중봉으로 간다
애기봉을 가려고 오르는데 산객을 또 한 명 만났다.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관청리에서 올랐는데 처음으로 사람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4명을 보았습니다"
"좋은 산행 되세요"
애기봉을 오르기 전 숲 속에서 사람이 우리를 반긴다. 그림자가 재미있게 형성되어 반가울 뿐이다.
애기봉까지 가면서 전망이 없다. 애기봉을 바로 앞에 두고 바위로 된 봉우리가 있다. 이름도 없다. 다만, 좌우는 볼 수 없지만 화악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화악산 정상이 이제는 우리 눈앞에 있다. 찬구가 말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 산과 오르막 내리막 나무터널 주변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겨울이 되면 좀 보일 것 같다. 하지만 눈이 오면 걷기 되게 힘든 구간일 것이다. 그리고, 우회길을 잘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위길을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갈 수 없으니 다시 돌아가서 찾아야 한다."
중간중간에 야생화도 담고 특이한 바위도 담는데, 나무가 특이하여 담는다. 처음에는 코끼리 나무라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기린을 닮았다. 그래서 기린 나무라고 명명하였다. 수덕산에서 화악산 중봉을 가는 능선길을 지루하고 오르막의 연속인데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곳도 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만큼 중봉을 오르기 전 마지막 1km 구간에서는 암릉이 나타난다. 조무락골에서 오를 때는 보지 못하였는데 역시 이곳의 암릉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조무락골에서 오를 때의 가파란 1km 구간에 비하여 새발의 피다. 그래도, 줄을 타고 안전 지주를 잡고 올라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못 오를 것이다.
삼거리에 도착한다. 정상을 얼마 남겨주지 않았다. 2주 전에 이곳에 왔는데 이제는 오르내림이 2-3m박에 안된다. 너덜지대가 있지만 오르막도 없다. 단지, 우리가 내려가야 할 시간만이 남아 있다. 2시간 30분에 하산을 해야 한다. 산그늘에 어둠은 빨리 찾아 올뿐이다. 그리고, 안도의 목소리를 내었다. 지난번에 하산할 때 고민을 하였는데 그 고민의 결과가 잘 된 결과였다는 것을 목소리로 내면서 친구에게 자랑을 한다.
"지난번 산행 때 여기에서 고민을 하였는데 오늘 올라와 보니 잘 한 결정이었어 그때 이길로 내려갔으면 무척 고생하고 버스도 놓쳤을 거야"
화악산 중봉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우리의 인증샷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도착하기 전에 사람이 있는 소리가 나서 우리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다만, 사람 소리는 이웃한 부대의 초병이 초소를 상관에게 보고하기 위하여 그 내용을 암기하기 위하여 크게 읽는 소리였다. 그 초병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 시작하였는데 우리가 도착하여도 모르는 척 계속 암기를 하고 있다. 나의 군 시절이 생각날 뿐이다 그때에 초병은 아니었지만 저렇게 암기를 하고 그것을 발표한 기억이 있다.
이제는 하산이다. 저번 산행하고 중복되는 길은 삼거리에서 중봉 정상까지 500m 남짓이다. 이제 화악리로 내려간다. 가장 가까운 거리로 내려간다. 이곳도 미답이다. 부대 옆으로 나 있는 철조망을 끼고 석룡산을 거쳐 조무락골로 가는 시간이 3시간 정도이지만 그곳은 부대에서 접근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석룡산에서 조무락골은 가보았다. 가보지 않은 길로 내려갈 것이다. 어떻게 길이 생겨 먹었을까 하고 갈림길에서 내려서는데 암릉이다. 화악리 쪽, 군부대를 경유하여 올라는 사람들은 부대를 우회하여 오다 보니 암릉일 수밖에 없는 곳으로 온 것이다. 늦은 시간인데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처음 가는 길에 사람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버스 타는 곳까지 얼마나 걸려요"
"나는 버스를 타고 오지 않았고 승용차를 저 밑에 두고 1시간 걸렸어요"
동문서답으로 끝을 내고 암릉 구간을 끝을 내고 부대가 보이는 시멘트길에 들어선다. 힘든 구간을 20분 내려오고 편안한 길에 접어들었다. 시멘트길에서 다시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너무나 길이 좋다. 이렇게 내려가면 2시간이 안되어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산로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면서 가파르게 가파르게 내려간다. 계곡까지 내려가면서 이 길을 올라오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이길로 올라오는 사람도 좀 있는데 그래도 계곡에서 능선까지 가면 그래도 어려운 등산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본다.
계곡에 도착을 하니 계곡 입구까지 이렇게 좋은 등산로가 있을 것으로 예고되는 산판길이다. 산판이란 것은 벌목을 일컫는 말이다. 산판(山坂)은 나무를 찍어 내는 일판이며, 산판길은 나무를 외부로 반출하기 위하여 도로인 것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벌목을 하였고 그 길이 이곳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 길은 계곡을 벗어나 큰 도로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산골 출신이다. 그래서 이러한 길의 특성을 잘 안다. 다만, 계곡으로 길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예전에는 길이 없으면 계곡에 이러한 길을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길이 2-30년 길게는 40년 이상 되었을 것인데 그렇게 훼손되지 않았고 조금만 거 관리되면 산림자원을 관리하는 임도가 될 수도 있었다. 다만, 눈비에 흙을 많이 쓸려나가고 자갈들이 많아서 발바닥에 불이 났다
인가가 보인다. 천도교 화악산 수도원이라고 한다. 길을 따라가면 2km가 넘게 남았다. 산의 그늘을 따라 길이 나 있어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싫다. 수도원 근처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는데 수도원에서 종사하시는 분이 등산로는 없고 예전에 이곳에서 애기봉을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었다고 하면서 우리 신도분들이 올라오는 길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우리가 등산복을 입고 길을 찾고 있으니 올라가는 등산로를 찾는 것으로 알았는데 우리가 내려가는 길을 찾는다고 하시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산그늘을 따라서 나 있는 임도가 아닌 등산로를 따라 짧게 이동을 하였다. 마을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마을을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마을을 형성하고자 집터를 만들고 집을 짓기 위하여 기반시설을 다 설치하였는데 아직은 이곳 가지 올라와서 사람들이 살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집터는 농막만이 덩그러니 자리 잡고 그것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
개울을 건너면서 거리를 측정하니 15분이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여유가 이제 있다. 10분 동안 씻고 땀내 나는 옷을 갈아 입고 세상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 수도원에 계신 분의 도움으로 우리가 여유를 찾은 것이다. 감사를 드릴뿐이다.
개울을 건너니 이곳에 2층 집을 짓고 생활을 하는 것이 보인다. 개울을 건너기 전에 지어 놓았으니 산을 그대로 정원으로 사용하면서 개울의 그 맑은 물소리를 그대로 소유한 것이다. 여름날 더우면 개울에 나가서 발을 담그고 있으면 그만일 것이다.
왕소나무가 있는 장류장이다. 예전에는 이곳이 종점이었으나 이제는 조금 위에 있는 화악산 건들 리가 종점이다. 왕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화악산에 대한 소개글이 있어 읽어보면서 산삼 처녀와 산삼 총각의 이야기는 그저 그렇다고 보았다.
9시간을 걸었다. 거리는 21km다. 화악천을 끼고 버스는 달린다. 버스에서 서울로 가는 ITX시간표를 보면서 어느 기차를 예매할 것인지 고민을 하면서 버스기사에게 물어본다.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기차를 예매하고 버스가 빨리 가면 여행 변경으로 시간을 절약하기를 바란다. 시골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으면 예정시간보다 빨리 도착한다. 오늘도 그렇다. 15분을 남겨두고 가평읍내다. 갈 수 있을까 궁금하다. 다른 승객들도 계속 초조하게 시간을 본다. 오거리에서 버스가 2분 이상 신호를 기다린다. 여행 변경을 하여 기차 시간은 10분 이내인데 버스는 신호에 3분 가까지 서있고 애닮퍼 한다. 다시 간다. 다시 신호등에 걸렸다. 그런데, 타고 있던 사람들이 "아! 또 걸렸어" 버스 기사 아저씨가 신호가 바뀌기 직전 선출 발을 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이상하다. 우리들 한국사람들은 자기들이 이로울 때는 질서를 잘 지키지 않아도 무시하고 남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비난한다. 이것을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오늘 우리도 그랬다. 신호를 약간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가평역에 기차가 도착하기 3분 전에 도착하여 너도나도 달린다. 기차를 타기 위하여 약간은 준비가 덜된 사람일 수도 있고 시간을 절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절약한 사람에 들어갔다.
화악산에서 본 야생화이다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