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구곡과 가령산, 낙영산 그리고 도명산

by 김기만

친구와 함께 산행이다.

1달에 1번 친구와 함께 산행을 한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

그래도, 갈 곳이 많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

같이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좋다.

오늘은 충청북도 괴산의 화양구곡을 밑으로 하고 600m 이상의 산들이 병풍을 치고 있는 가령산, 낙영산 그리고 도명산이다.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속리산 끝에서 쳐다보면 보이는 산인데 그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산이다.


사당역에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산이 고픈 사람이다. 버스에 10분 이상 먼저 도착하였다. 평상시보다 일찍 출발을 한다.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 것은 드물다. 중간 경유지인 양재, 죽전, 신갈 등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먼저 출발한 버스를 탑승할 것인지를 궁금하다. 10분 일찍 도착한 양재에서도 기다리고 있는 등산객들이 모두 탑승한다. 다른 버스에 비하여 일찍 출발하였지만, 모두들 탑승을 한다. 산으로 가는 데 그곳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에 탑승을 하였는데 등산객들이 이의를 제기한다.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산행일정과 버스에서 나누어준 일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산행대장이 카페에 올라와 있는 일정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약속은 약속이다.


산행대장이 안내를 한다. 들머리에서 산을 올라가기 위하여는 화양천을 건너야 한다고 하였다. 화양천이 그렇게 깊지 않기 때문에 싶게 건널 수 있다고 하였다. 혹, 물살이 셀 경우에는 산행대장이 밧줄을 설치하여 문제없겠다고 하였다. 가령산을 오르면 거기에서부터 도명산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였다.

들머리에 도착하여 화양천을 보니 물살이 세고 물의 깊이가 만만치 않다.

들머리에서 모두들 고민이다. 화양천을 물을 지나갈 것인지 물이 없는 곳으로 하여 올라갈 것인지 고민이다. 1명이 깊은 물을 바짓가랑이를 무릎 이상으로 올리고 들어간다. 우리가 다큐멘터리로 보는 아프리카의 누떼가 강을 넘어갈 때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드는 것처럼 1 사람이 먼저 뛰어들었다.

그분이 화양천을 넘어갔다. 친구가 반바지를 입구를 넘어갔다. 그 반바지도 물을 그대로 친구삼고 물속에 살짝 담근다. 산행대장이 화양천을 넘었다. 산행대장이 약속한 것처럼 밧줄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그냥 물놀이를 하면서 넘어가야 한다. 깊은 물속은 허벅지를 적시고 엉덩이를 적신다. 아침가리의 계곡 트래킹은 그래도 무릎 아래에 있는데 이곳은 아니다. 살짝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에 스틱으로 잘 확인을 한다.

산행대장이 물을 지나 넘어가자 나도 이제 결정을 하여야 한다. 친구를 따라 넘어갔다. 5명이 화양천을 넘었다. 5명만 넘었고 나머지는 공림사를 거쳐서 낙영산을 바로 오른다. 공림사에서 낙영산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도명산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도명산뿐이지만, 공림사에서 낙영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공림사 삼거리에서 낙영산을 갔다가 내려오고 도명산도 갔다가 오는 것이다.

하지만, 5명만 가령산, 낙영산 그리고 도명산, 나머지는 낙영산, 도명산이다.

가령산을 오른다. 물을 건너면서 물놀이를 한 것이다. 산을 내려와서 물놀이 한 기억은 있지만 산을 오르면서 물놀이를 한 기억은 없다. 산을 오르기 전 물놀이를 한 결과는 산을 오르면서 한 번쯤 바짓가랑이의 물을 떨어내었다. 가령산의 오르막 구간이 한 번쯤 끝나는 구간인 바위에 앉아 양말도 벗고 신발도 벗고 바짓가랑이에 있는 물을 떨어낸다. 그래도 오르면서 적은 바지가 거의 말랐다. 하지만, 바짓가랑이에 있는 물은 어쩔 수 없다. 가령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가령산이 600m 정도밖에 안되지만 쉽지 않은 등산로다.

가령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산세도 빼어난 곳이 많지만 산행시간이 짧고 또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와 아마추어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버섯을 찾는 친구는 빠르게 걷는다. 하지만, 소득은 없다. 등산로 주변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결과는 버섯을 다 채취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화양천을 넘었던 사람을 추월한다. 힘들게 오르고 있다. 화양천을 넘은 5명이 화양천을 넘으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서로를 기다리지 않고 가령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산이다. 암릉도 있다. 멀리 무영봉도 보인다.

암릉을 살짝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이 재미있다.

멀리 산도 보고 암릉도 본다.

가령산을 오른 후 이제 낙영산으로 간다. 4km 되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산악대장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하였는데 그렇지 않다. 종주를 하는 기분이다. 오르내림이 있다고 하였는데, 오르내림보다는 오르고 오른다. 내림은 약하다. 그리고 긴 거리다. 봉우리를 하나 오르고 나면 새로운 봉우리가 보인다. 친구가 앞서간다. 산행대장가 한동안 같이 걸어서 나만의 산행의 연속이다. 무영봉에서 친구와 다시 만났다. 산행대장이 앞서가고 우리는 무영봉에서 낙영산으로 간다. 무영봉에서 낙영산으로 가는 길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그렇게 많이 내려가는 것이 싫다. 또 오른다. 맞은편에서 보았을 떼에는 암릉이었는데 암릉은 보이지 않고 조금 오르다가 옆으로 가다가 능선을 바로 오른다. 무영봉의 해발이 더 높다. 무영봉은 해발이 742m나 되는 데 산 이름은 없다. 가령산은 해발이 642m, 낙영산은 해발이 684m다. 도명산은 643m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무영봉이다. 가령산에서 낙영산을 가는 등산로에 무영봉이 있다.

낙영산을 오르면서 능선에 접어든 후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어서 오라고 소리를 내어 본다. 뒤에서도 우리에게 응답을 한다. 달팽이 바위가 있다. 이제 위에서 사람 소리가 난다. 우리가 낙영산 근처까지 왔다는 얘기다. 낙영산 이정표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세워져 있다. 하지만, 100대 명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100대 명산+ 산에는 포함되어 있다. 낙영산은 괴산군청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기를 "낙영산이란 뜻은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는 뜻으로 , 신라 진평왕 때 당 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하여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친지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 산을 찾도록 했으나 나라 안에서는 찾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신라에까지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해 걱정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이 산의 위치를 알려주니 그 산을 찾아 산의 이름을 낙영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도명산으로 가는 길을 잡는다. 공림사와 도명산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미륵산성이 있는데 산성 보호를 위하여 등산로는 폐쇄되어 다. 미륵산성에 대하여 괴산군청에서 설명하기를 "낙영산(落影山, 685.2m)과 도명산(道明山, 650.1m)의 정상을 각각 남북으로 하고 천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축조한 전체 둘레 5.1㎞, 외성을 합한 석축만도 3.7㎞에 달하는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라고 되어 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어 이곳은 현재 폐쇄되어 있다.


도명산을 가는 길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가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마치 하산길과 같다.

높은 산에 있는 계곡을 내려가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온 몸에 땀이 그득하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다. 그 계곡에 조그마한 웅덩이에서 세수를 하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등산객이 아래로 내려가면 좀 더 좋은 물이 있는데 이곳에서 세수를 하느냐고 한다. 일어서서 아래로 내려간다. 물이 많다. 그 물에 가령산에서 낙영산까지 온 땀을 흘러 보낸다.

지나가면서 특이한 바위를 담아본다. 왼쪽의 바위는 부부바위라고 한다.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바로 위의 사진은 달팽이 바위다. 달팽이 바위를 나가면 무영봉이 잘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의 바위는 주전자 모양의 바위도 되고 ET바위도 된다. 친구는 ET바위라고 한다. ET의 얼굴에 큰 귀가 달려있다고 하였다. 나는 주전자 바위라고 이야기하였다.


다시 고개를 오른다. 지나가는 바람이 그리워진다. 계곡은 없어졌다. 처음 계곡을 넘어온 사람이 따라오고 있다. 우리보다 힘들게 따라오면서 도명산은 가지 않겠다고 한다. 우리는 도명산을 갔다가 올 것이다. 이제 하산길과 도명산의 갈림길이다. 도명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길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학소대로 가는 길이 그대로 있다. 도명산에서 올라서서 우리가 올랐던 봉우리를 돌아본다. 능운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바람이 없다고 하니 능운대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바람이 있다고 한다. 낙영산, 가령산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으나 도명산 정상에서 볼 수가 있다. 사방을 둘러본다. 아래의 사진 중 왼쪽의 사진을 보면 특이한 문양이 바위에 있다. 그 모양이 신기하다. 비늘이 바위에 그려져 있다. 능운대를 내려가는 길의 소나무가 멋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그재그로 바위길을 내려간다. 학소대로 내려가는 길을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가파른 내려가다가 마애 삼존불상을 쳐다본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부부가 마애 삼존불상을 보면서 감탄을 한다. 그 감탄을 보면서 구멍으로 지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주저한다. 내가 먼저 나서본다. 어르신들도 나를 따라 나온다.

학소대를 내려가면서 괴산 도명산 마애 삼존불상을 본다. 그 큰 돌에 불상을 그려 놓았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 삼존불은 최고 30미터나 되는 수직 암벽에 새겨져 있다. 이제는 내려간다. 학소대까지 끊임없이 내려간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6시간인데 빠듯하다. 학소대로 가는 길 계곡에서 세수하고 발 닦고 족욕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화양구곡에 도착하여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주차장까지 무려 2.5km다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다가 계곡에 있는 멋진 풍광도 잠깐 서서 사진으로 담는다.



화양구곡에 대하여 괴산군청의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명승 110호 화양구곡은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 국립공원에 편입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km 지점에서 3km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에 산재해 있는 명승지이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하여 이곳에 은거한 곳으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 지었다 한다.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으며, 산자수려한 구곡이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있다.

․제1곡 경천벽(擎天壁), 제2곡 운영담(雲影潭), 제3곡 읍궁암(泣弓巖), 제4곡 금사담(金沙潭), 제5곡 첨성대(瞻星臺), 제6곡 능운대(凌雲臺), 제7곡 와룡암(臥龍巖), 제8곡 학소대(鶴巢臺), 제9곡 파곶(巴串)"


구곡의 설정은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화양계곡에 우암 사후 제자인 수암 권상하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이 각자 한 것으로 전하여져 오고 있다. 제4곡 금사담(金沙潭) 물가의 큰 반석가에 있는 서재로,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인 송시열(宋時烈)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화양천에서 여름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명소마다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이 넘쳐난다. 그곳에 안전요원이 있고 그곳을 바라다보는 흐뭇한 표정의 부모님의 얼굴도 있다. 우리는 그저 스쳐 지날 뿐이다. 국립공원 공단에서 화양구곡을 1시간 한 번씩 지나다닐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걸어서 화양구곡을 구경하고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탑승하면 그만이다.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을 6시간 만에 종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름날 더운 날씨가 걸음을 어렵게 한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걷는 걸이도 만만치 않다. 그 결과 집으로 가는 버스는 등산객을 기다린다. 우리는 어떻게 어떻게 하여 도착하였는데 2명이 30분 늦게 도착하였다. 사실, 낙영산을 직접 오른 분들은 근처에서 화양구곡을 즐기다가 10분 이상 늦어서 종주를 한 사람들을 탓을 할 수가 없었다. 30분 이상 지연되었지만 버스는 2시간도 안되어 서울로 진입을 한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 충청북도에도 빼어난 곳이 있는데 강원도로 강원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