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대둔산 수락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월성봉을 오르고 마천대를 거쳐 낙조대까지 간 후 주차장으로 오기로 했는데 가능할 것인지 의심스럽다. 낙조대에서 내려오면서 몇 번이나 저 월성봉을 올라야지 하는데 오늘도 안 되는 가 하고 고민을 하였다.
1주일 전에 산으로 가기로 약속을 하고 어제까지 일기예보를 보았는데 문제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약속시간을 2시간 늦추고 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2시간이 지나도 비는 오고 있다. 그래도 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지인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나는 편안하게 간다. 산으로 가면서 우중산행을 하기로 하고 바위산인 만큼 미끄럽지 않기를 기도한다.
산행지 입구에 주차를 시켜 놓았는데도 비는 온다. 하지만, 산으로 들어가는 순간 비는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10분 정도 걸으니 이제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는다. 비옷도 벗고 힘차게 오른다. 대둔산의 월성봉을 한 번쯤 가보자고 의기투합하여 갔는데 10시가 넘어서 시작한 것이다. 대둔산 능선을 전체적으로 즐기자고 시작한 등산인데 늦었다. 마천대에서 낙조대 구간을 즐기면서가 아니라 안전하게 산행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다. 8시간이 필요한데, 10시부터 시작하여 7시간밖에 허용이 안된 것이다. 7-8월이면 가능하겠지만 이제는 10월이다. 이른 시간에 시작하고 이른 시간에 끝을 내어야 한다. 하지만, 비가 모든 것을 보류시킨 것이다.
월성봉 자체가 그렇게 쉽지 않은 길이다. 해발 260m 정도에서 단숨에 600m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능선 자체는 부드럽게 되어 있으나 오르고 또 오른다. 암릉은 아니지만 흑산도 힘들다. 600m까지 오르면서 비가 온 후 나타나는 활승안개가 산을 휘감고 있어서 조망은 없다. 어느 정도 오르니 정상이 700m 남았다고 한다. 동행한 사람이 힘들어한다. 주차자에서 걸은 것이 1,400m이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아직 700m 남았다고 하니 힘든 오르막의 연속이라 생각하니 더욱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곳이 월성봉을 오르면서 힘든 구간이 끝이 나는 지점이다. 앞으로 걸을 700m 거리는 쉽다. 그냥 산책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월성봉으로 가면서 처음 접하는 봉은 610봉이다. 610봉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았다. 꼭 분화구처럼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곳이 철쭉단지라고 한다. 이곳에 대하여 논산시 홈페이지에 기록된 자료를 보니 "고려 때 토적의 웅거지였으며 한국전 당시에는 빨치산의 웅거지였던 이곳은, 60년대까지 농사를 짓던 땅이었다. 사람들의 손길이 더 이상 닿지 않고 빈터만 남아있는 이곳에 언제부터인가 철쭉이 뿌리를 내렸다. 시간이 지나 개체 수는 늘어나고, 마침내 수백 그루의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진 곳"이라고 한다. 월성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처음부터 경사도가 심한 구간이다. 승전교 쪽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구간으로 계곡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다.
철쭉단지가 되면서 이를 관찰할 수 있는 데크가 있고 부근에는 정자도 설치되어 있다. 봄철에 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은 예상이 된다. 월성봉 헬기장에 도착하여 정상석을 찾는데 없다.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공사 중이니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무시하고 정상석을 찾는다. 조금 더 가니 정상석이 있다. 맞은편 산도 보이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 활승안개 등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열린 경치를 담는다.
이곳의 경치가 좋을 것 같다. 사실 봄날 이곳에서 철쭉을 보고 남쪽 방향으로 벼랑 끝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일 것이다. 그 경치를 오늘은 볼 수가 없다. 사실 금년에 산에 가서 구름과 같이 산행을 한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 거의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대둔산 정상 쪽에서 구름이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능선을 따라 마천대로 간다. 마천대로 이동하기 전에 흔들바위가 있다. 흔들바위란 사실도 모르고 바위 위에 올라서 맞은편 경치를 보고 사진을 담고 내려오는데 바위가 흔들린다. 흔들바위라 이정표가 있다. 설악산의 울산바위는 동글동글한 것이지만 이곳은 편편한 바위다. 무수재까지 내려가야 한다. 무수재 내려가는 길에 공사 중인 곳을 만났다. 데크가 노후화된 것을 수리하고 있다. 바윗길을 데크로 만들어져 있는데 오래된 것을 수리하고 있는데 아침부터 비가 와서 오늘 공사하시는 분들이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곳을 수리하기 때문에 등산로를 폐쇄하였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걸은 것이다. 등산로 폐쇄 종료 시점은 22.10.28일이다. 그 이후에는 산불조심기간인데 이곳이 개방될 것인지 모르겠다. 월성봉만 올라와서 무수재로 내려가면 3시간 정도 소요되니 어쩌면 괜찮은 산행시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호젓한 산행길이고 즐길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흙길도 걷고, 데크도 걷고, 암릉도 보고, 철쭉도 보고, 건강도 챙기고 일거 오득이다.
무수재에 도착하여 마천대로 가는 능선길로 간다. 서각봉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서 능선길이 좋다. 깔딱재까지 갈이 좋다. 마천대와 짜개봉이라는 이정표가 동시에 나온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했다. 짜개봉을 거쳐서 마천대로 가는 것으로 하지만, 아니다. 짜개봉은 삼거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서각봉을 오르면서 짜개봉을 보니 반달 모양의 산이 보인다. 반으로 갈라놓은 것 같다. 깔딱재에 도착하여 이제부터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부터 서각봉으로 가는 길에 이제는 뒤끝이 있다. 서각봉 가는 길은 힘들다. 서각봉 이름이 그대로 나타는 것 같다. 오르면서 능선길이 있고 우회길이 있다. 우회하는 길을 나는 찾아간다. 능선길이 무섭고 어렵다. 한 곳에서는 길이 있는데 가보니 낭떠러지다 낭떠러지로 가는 것은 어렵고 다시 돌아간다. 멀리서 마천대를 찾아본다. 마천대가 가까이 있다.
서각봉에 도착하여 맛집을 찾았다. 이곳을 보아도 전망이 좋고 저곳을 보아도 전망이 좋다. 아쉬운 점은 정상석이 없다는 것이다. 표지기만 달려 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활승안개도 사라지고 이제는 멀리 보인다. 사람이 아무도 없다. 비가 아침까지 온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하지만 저 아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구름다리를 걷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삼선계단을 거쳐서 마천대 정상까지 올 것이다. 마천대에 가면 몇 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쉽게 산을 온 사람들이 산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각봉에서 이제는 마천대로 걸어간다. 경치를 보기 위하여 바위 위로 올라간다. 안전한 등산로가 연속이다. 이제 구름다리도 보고 삼선계단도 보인다. 이제는 완주 쪽에 있는 암릉구간을 보면서 마천대로 간다. 사실 서각봉이 826m 마천대가 878m라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려가고 올라가고 연속이다. 거의 1시간 정도 걸려서 마천대에 도착하였다. 마천대가 바로 보이는 지점까지 내려가고 올라간다. 정상 부근에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무엇이 힘드냐 하지만 정상 부근까지 오를 때 힘을 소진하였는데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는 것인 만큼 힘들다. 사람들이 살면서 정상 부근까지 왔는데 갑자기 내려가면 힘든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천대에 도착하여 아래로 내려다본다.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본다. 월성봉에서부터 서각봉까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다. 오전까지 활승안개가 가득하였으나 이제는 구름이 하늘에만 있다. 인터넷으로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보니 대둔산은 비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낙조대로 방향을 잡는다. 하산을 하는 시간을 감안하여 낙조대까지 가려면 경치를 보면서 가려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고 그렇지 않으면 30분 정도면 가능하다. 오늘은 하산 시간을 감안하여 경치를 보면서 가지 않고 낙조대로 간다. 낙조산장을 지나서 낙조대에 오른다. 그렇지만 아쉽다.
그래도 칠성봉에 올라 아쉬움을 달랜다. 칠성봉에 올라 좌우를 보고 앞으로 갈길을 내려다 보고 다시 가는 것이다. 안전한 등산로이지만 조망은 없다. 조망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야 한다. 무엇인가 얻기 위하여 우리는 노력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낙조대에서 하산을 한다. 아직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낙타 등에서 바람과 비가 만든 바위가 우리에게 바로 앞에 있다. 그 바위에 있는 소나무가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하산을 하면서 월성봉을 보는데 그렇게 잘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 어둠이 찾아오고 있다. 5시가 넘어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발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개울에서 씻지 않고 이곳에서 씻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