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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l 31. 2023

칠갑산 첫 번째 이야기

칠갑산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면 나이 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콩밭 매는 아낙네하고 부르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고 한다. 노래방에 가면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부른다.


그곳은 다음과 같다.


콩밭 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이곡은 조운파 작사/작곡, 윤희상이 처음 불렀으며 주병선이 리메이크했다. 윤희상이 불렀다는 것은 찾아보아야 알고 주병선이라는 가수가 리메이크한 것이 유명하여져서 그런지 대부분 칩갑산하면 주병선이라는 가수가 생각이 난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윤희상이라는 가수가 먼저 부른 것이었다.  3년 전인가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가 경연대회에 불려져 히트를 쳤다. 원곡을 부른 가수가 불렀을 때는 그렇게 히트를 알려지지 않았는데 경연대회에서 워낙 잘 불러서 원곡자 노래도 다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원저자보다 리메이크한 것이 더 유명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작물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 예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충남 청양 하면 경북의 봉화나 영양, 청송과 같이 첩첩산중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곳의 중심에 칠갑산이 있는 것이다. 칠갑산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청양군에서는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2.542㎢으로 4개 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 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비 등),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칠갑산에는 모두 9개의 등산로가 있다.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까치네유원지, 자연휴양림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어느 산길을 택해도 칠갑산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한티고개에서 출발해 장곡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칠갑산의 이름은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 자를 따왔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돌아다니며 7곳에 명당을 만들어 놓아 이 같은 이름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홈페이지 설명되어 있다.


오늘 칠갑산을 찾아본다. 더운 여름날 산행을 한다는 것은 더위를 이기는 만큼 쉽지가 않다. 더운 여름날 산행을 할 때에는 해발 1000m 근처의 산을 찾아가야 하며, 해발이 4-500m 이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데 오늘은 그렇지 못하고 근무지 근처에서 차아야 한다. 겨울 충남 서해안인 보령을 갈 때 청양을 지날 때 기온이 2-3도 낮은 기억이 있어 그곳이 기온이 해발이 높은 곳이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칠갑산을 찾는다.


칠갑산을 가기 위하여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해도 되지만,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한 것 같아서 승용차를 이용하여 접근을 한다. 그리고 칠갑산은 청양군에서 알려준 바와 같이 9개의 등산로가 있으며 그래도 자동차를 이용하여 등산로에 접근을 하면 쉬운 코스도 있고 어려운 코스도 있는데 자동차를 쉽게 회수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점회귀 코스를 찾았다. 제일 쉬운 코스는 칠갑광장이라는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평지를 걷듯이 걷다가 산을 오르는 코스인데 어린이 등을 데리고 산행을 할 때 제격인 코스다. 나는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하였다. 원점회귀 코스는 장곡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이웃하고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오르고 정상에서 장곡사로 하산하여 장곡사에서 장곡주차장까지 1.3km를 걸는 코스다. 거리는 10km다. 그리고 장곡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삼형제봉까지 가는 길이 오르내림도 있고 하여 재미난 코스라 하여 이곳을 선택하였다.


공주-서천 고속도로 청양나들목 ⇒ 학암삼거리(정산 방면으로 우회전 1.3km 계속 직진) ⇒ 신덕삼거리(도림리 방면으로 좌회전 3.2km 계속 직진) ⇒ 온천통문(온천통문 통과 0.8km 직진) ⇒ 온천삼거리(우회전 1.8km 계속 직진) ⇒ 마재터널(터널통과 0.8km 직진) ⇒ 나선형 도로(1.6km 계속 직진) ⇒ 지천사거리(우회전 2.9km) ⇒ 장곡사 입구 삼거리에서 2시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 후 장곡리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장곡리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1부터 3까지 있다.


여름산행인 만큼 더위가 오기 전에 오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6시에 나선다. 50분도 걸리지 않은 만큼 7시부터는 산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는 어제의 열기가 아침에는 안개로 보여주고 있다. 금강변을 지나는 데 안갯속을 헤치고 지난다. 이웃한 공주의 공산성이 보이지 않고 금강도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할 뿐이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장곡주차장으로 설정하고 가는 것인 만큼 초행길도 어렵지 않게 갈 뿐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시골길을 달린다. 2차선 도로이지만 자동차가 없어서 그런지 한적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시골마을 지나면서 조용히 자동차를 운전을 한다. 그리고 지나가시는 마을 나온 어르신들 옆을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자동차에서 표시하는 외부온도가 칠갑산 안 쪽으로 들어가면서 1-2도 정도 낮아지고 있다. 선택을 잘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자동차를 운전을 한다. 그리고 장곡 1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자동차가 한대도 업다. 내가 1등이다. 그리고 칠갑산을 올라갈 준비를 한다. 칠갑산을 올라간 등산로는 2 주차장이 있는 다리를 건넌다. 그곳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알품스공원”이 있다. 만물 생성의 7(七) 대 원소와 최초를 뜻하는 갑(甲) 자로 이루어진 칠갑산 아흔아홉 골을 슬로프산책로(둥지)를 표현하였고 생명의 근원을 알조형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곳에 있는 알모양의 보고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자마자 가파른 계단이다. 지도에 있는 백리산 정상인 부분까지 가파르게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 지인이 생각난다. 그분은 시작하는 지점이 처음부터 가파르며 힘들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나도 힘들다. 그만큼 계단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도 백리산 정상 근처에 도착하면 해소된다. 백리산 정상에 정상석은 없다. 다만, 칠갑산 안내지도가 있을 뿐이다. 그곳에서부터 등산로는 조망은 없지만 오르고 내리면서 삼형제봉까지 끊임없이 오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삼형제봉까지 가는 길은 4km가 넘지만 계속 오르고 내린다. 그런데 오르는 구간이 좀 더 좀 더 오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등산로는 도립공원을 안내하면서 이곳을 장곡로라고 하였다. 등산로 이름을 재미나게 명명해 놓았다. 칠갑로, 산장로, 사찰로, 휴양로, 지천로, 천장로, 도림로 등이다. 장곡로에는 백리산이 있고 금두산이 있다. 왜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았는지 모르겠다. 등산로는 도림공원이라서 그런지 등산로는 관리가 잘되고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데크가 있고 의자가 있고 쉼터가 있다.

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정상이 열린다. 그리고 헬기장이 있다. 그곳이 칠갑산 삼형제봉이다. 강원도에도 삼형제봉이 있고 이곳에도 삼형제봉이 있다. 이곳이 삼거리다. 지천로와 장곡로가 만나고 칠갑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칠갑산 정상까지 1.3km다 그렇게 멀게 느끼지만 능선길을 따라 조금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것이다. 정상에서 삼형제봉 쪽으로 가다 희미한 오솔길로 꺾어져 비탈을 따라 내려가면 아흔아홉 골이 나온다고 한다. 지역 사람들은 ‘아니골’로 부르며, 태고를 간직한 듯한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는 안부를 지나 정상으로 간다. 오르는 길이 500m 남짓이다. 그것은 어려운 길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있고 장곡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났을 때 이제는 정상이 200m도 남아 있지 않다.  정상이다. 칠갑산이 그렇게 높지 않지만 많이 오른 것 같다. 산장로를 따라 올라온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편한 길을 찾아서 온 사람들이 그렇게 즐긴다. 그리고 인증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아날로그적 인증이다. 종이에 무엇을 쓰고 그것과 함께 인증을 한다. 요즈음은 GPS를 이용하여 인증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재미난다.


이제는 하산을 한다.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한다. 장곡사에서 정상까지 이르는 길은 사찰길이다. 장곡사까지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흔아홉 골에 대한 설명이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삼형제봉을 본다.

사찰로와 장곡로의 차이는 오르고 오르는 산인데 차이가 명확하다. 사찰로를 오르다가 보면 바로 앞에 봉우리가 있으며 그것을 우회하면서 오른다.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이 아니고 우회하고 오르고 한다. 장곡로는 오르고 내리고 오르면서 더 높이 오르는 것이다.


장곡사를 바로 앞에 두고 계단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사람들이 오르면서 물어본다. 정상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등산객이 많은지? 물어본다. 내가 칠갑산을 몇 번 와본 기억이 없어서 어느 정도 있어야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하니 그분이 오늘 주차장에 자동차가 없는 것을 보니 등산객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 장곡사에 도착하였다.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 때 보조선사가 창건한 뒤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경사가 급한 터를 닦아서 지은 장곡사에는 특이하게도 상대웅전, 하대웅전으로 나뉘어 대웅전이 두 채가 있다. 국보 제58호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 국보 제300호 장곡사미륵불괘불탱, 보물 제162호·181호 상·하대웅전, 보물 제174호 장곡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 및 석조대좌, 보물 제337호 금동약사여래좌상, 유형문화재 제151호 설선당 등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장곡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른 아침에 시작한 등산이라 아직 산 그늘이 있어 햇빛을 피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늦은 오후라면 더위를 그대로 몸으로 체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겨우 날에는 산그늘에 의하여 이곳은 눈이 그대로 있을 것 같다. 장곡주차장에서 자동차를 회수하고 이제 돌아간다. 이곳에 도착할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였지만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장곡리에서 나오면 도로를 만나는데 645번 지방도로이다. 이정표는 청양 방면이다. 고개를 넘고 터널을 지나 36번 국도를 만난다. 고속도로에 비하여 약간 더 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골의 풍경을 더 보면서 칠갑산의 정취를 더 느끼기 위하여 도로를 달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칠갑산을 오면서 안개에 싸여 있던 공주의 공산성과 금강을 보고픈 욕망이 고속도로가 아닌 길을 찾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36번 국도를 만나고 공주시내에 접어들어 멀리 공산성을 보니 수해의 아픔이 보인다. 장마의 쓰라린 상처를 그대로 산에 밴드로 임시치료를 하고 있다. 금강은 여전히 많은 물들이 흐르고 있다. 안갯속에 보지 못한 금강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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