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만 Nov 10. 2023

수원의 추억 광교산을 즐겨본다.

나는 수원에서 대학을 다녔다.

학교를 다닐 때 팔달산과 광교산을 오르내렸는데, 팔달산은 현재 수원 화성의 정상이고 누구나 오르는 산이고 산책길이다. 등산이라고 하는 이름 붙여진 산은 광교산이다. 용인, 수원, 의왕에 걸쳐 있는 광교산 백운산을 이곳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근교산으로 보고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청계산을 가듯이 간다. 그래서 오늘은 수원의 광교산을 간다. 광교산을 3년 전쯤 걸어보았는데, 오늘은 짝꿍이 동행하였다. 광교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광교산이라 이름을 붙였으며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수원시를 북에서 감싸안고 있는 형상을 한 수원시의 진산이다. 


3년 전에 광교산을 걸을 때 광교중앙역에서 출발한 것을 기억하여 그 길을 걸어보기로 하였다. 광교중앙공원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비로봉, 시루봉으로 하여 광교산을 가고 백운산까지 간 후 지지대 고개를 목표로 하여 등산을 시작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길이 수원 둘레길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지지대고개로 가는 길을 벗어나 광교 저수지로 내려섰다. 이유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봉우리가 싫어서 우회를 하였는데 그것이 우리를 지지대 고개가 아닌 광교저수지로 하산길을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광교산을 가기 위하여서는 경기대 입구에서 출발을 하지만 우리는 광교중앙역에서 출발하여 광교중앙공원을 출발점으로 하였다. 광교중앙공원으로 접근하기 위하여 광교중앙역에 하차하여 3번 출구로 나온 다음 광교고사거리, 연무동사거리 연무중학교를 지나 카페거리를 지났다. 연무중학교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었다. 중학교 앞에 이러한 카페거리가 조성된 것에 학부모들이 반대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하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의 극성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페거리 앞에는 소하천이 정비되어 있어 무난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연무중학교를 지나면 녹색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면 광교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전망대로 방향을 잡고 걸으면서 형제봉이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걸으면 된다. 중앙공원에서 이것저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수원둘레길 안내표지가 있으며 그 길을 따라서 걸으면 된다. 길이 좋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영동고속도로 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둘레길 걷기가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버들치고개까지는 둘레길이고 산책로이다. 군부대의 철조망을 경계삼아 걷는다. 고갯마루가 1번 있고 나머지는 편안한 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수시로 보인다. 이분들이 이렇게 걸으면 좋다. 그것은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급하게 해발고도를 100m도 끌어올리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버들치고개에서 용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용인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난다. 고개에서 형제봉으로 올라간다. 이곳에서부터 천년약수터까지 편안한 길의 연속이다. 천년약수터에서 2-300m를 올라가고 다시 1km를 편안하게 걷다가 형제봉까지 가파르게 오른다. 그 계단 숫자를 데크 옆에 안내되어 있어 더욱 위협을 하고 있다. 계단을 헤아리면서 올라가는 사람도 있지만 계단을 계속 올라가는 것이 힘들달고 느낄 뿐이다.


형제봉을 바로 앞에 두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다 올라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제봉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것 같다. 왕복으로 10km 정도 되니 운동거리는 충분하다고 본다. 형제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인증샷은 남기지 않고 정상석만 인증을 하였다. 형제봉 아래에는 아직도 물품을 파는 상점이 있다. 20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다른 곳은 대부분은 없는데 이곳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불을 사용하기도 하고 오염물질을 생성하여도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이나 주요 명소에서는 음주도 단속하지만 이곳에서 음주가 가능하다.

형제봉을 내려가서 비로봉으로 간다. 어디에도 있는 비로봉이 정상이 아니고 중간 봉우리가 비로봉인 것도 이채롭다. 비로봉을 형제봉에서 올라갈 때에는 가파르지만 토끼재에서 올라갈 때는 힘들지 않다. 비로봉 정상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정자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토끼재에 도착하였다.  광교산을 오르내리고 할 때 가장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곳인데 이것을 데크로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 그 가파름이 좀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으로 간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름은 없고 한번 오르고 숨을 고르고 한번 오르고 숨을 고르는 구조다.  내 뱃속이 이제는 시간이 지났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오르는 중에 그 뱃속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어서 정상을 갔다가 백운산으로 가는 길에 그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하였다. 친구 H는 등산을 할 때 뱃속이 이야기하여도 1시간 정도 들어주지 않는다. 뱃살을 좀 해소하기 위하여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고 산을 올라갈 때 쉴 곳도 마땅지 않고 오르면서 뱃속에 무엇을 채우면 힘들게 올라가서 올라간 후 조금 더 지난 다음 뱃속의 어려운 얘기를 들어준다.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시루봉을 가는 길과 백운산으로 가는 길을 만났다. 시루봉을 갔다가 다시 백운산으로 가기 위하여 2-300m을 이동한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멀리 보고 백운산으로 간다.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다. 중간중간에 방송시설이 있어서 우회하는 구간이 있다. 그 우회하는 구간이 생각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방송송신탑과 통신시설이 중간중간 높은 곳을 지키고 있다. 노루목이 있다.  지리산에도 반야봉을 올라가기 전에 노루목이 있는데 이곳도 있다. 신기하게 같은 이름이 많이 있다.  

백운산이 바로 앞에 있다. 이번에는 군시설이다. 군시설을 회피하여 오른쪽, 왼쪽으로 이동한다. 백운산 정상으로 갈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가고 정상을 가지 않고  지지대 고개 등으로 하산을 할 경우에는 왼쪽으로 간다. 우리는 백운산 정상을 갔다가 백운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백운산 정상은 수원시가 아닌 의왕시이다. 이곳에서 등산로 안내는 의왕시를 기준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지지대 고개로 내려가는 부분은 없고 의왕지맥 등이 정리되어 있다.


군부대를 우회하는 코스를 이용하여 하산로에 들어섰다. 그 길이 초반에는 가파르지만 너무나 평탄한 하산로다. 군부대의 보급을 위한 헬기장도 있다. 그 헬기장에서 군부대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예전부터 있는 계단형 등산로가 있다. 정리가 잘되어 있다고 본다. 군부대 헬기장을 지나면 새로운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에서 의왕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그곳에 쉼터가 있어 너도 나도 쉬고 있다. 우리도 휴식을 취하면서 구경을 한다.

이제 내려가는 길을 잘 확인하고 내려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지지대 고개로 가지 못하였다. 중앙공원에서 형제봉을 지나 비로봉, 시루봉, 백운산을 지나면서 체력이 소진된 것이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정표를 잘 보고 지나고 있는데 이정표가 없는 곳이 있어서 우리는 지지대 고개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지점에 도착했다.

 지점을 벗어날 때 느낌이 온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었다. 힘든 곳을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서 이상하였는데 그곳이었다. 지지대 고개로 갔으면 그렇게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하지만, 어느 지점이란 사실을 알고 광교저수지로 방향을 잡고 내려갔다. 그 결과는 버스에서 2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광교저수지 안쪽에 있는 버스종점에서 출발하여 광교저수지 뚝이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1시간이 걸렸다. 2km도 되지 않는 거리를 1시간이나 버스에 갇혀있었다.


나는 버스에 갇혀 있으면서 지겨움에 지쳐 잠이 들었는데 그 버스에서 차장 밖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낸 짝꿍이 경의로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버스에 탄 탑승객 중 절반은 걸어서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걸어서 갔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1시간 동안 정차하였다가 1m를 움직이고 또 정차하는 동작을 1시간 정도 하면서 버티다가 수원시내에서 또 정체되니 휴우하고 한 숨을 쉬신다. 그렇게 움직이는 버스를 짜증 없이 운전하시는 기사님에게 존경을 표할 뿐이다.


수원의 도심은 도로를 확장할 수 없는 화성내부에 있기에 더욱 복잡하다. 차선은 왕복4차선에 불과하고 팔달문과 장안문사이에는 다양한 시설도 많고 화성행궁도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이 넘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연산 그리고 12 폭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