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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Dec 13. 2023

계룡산 갑사 가는 길


익숙한 것에 우리는 예속되어 있다.

익숙한 것을 벗어날 경우 일탈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익숙한 것에서 일탈하고 픈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을 쫓아가는 것을 우리는 보수라고 하고 그것을 일탈하는 것을 진보라고 이야기한다. 삶에 있어서 누구나 일탈하고 픈것이 사실이면서 그것이 맞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념적인 것을 벗어나서 산행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비법정 탑방로를 벗어나는 것을 진보라고 정의하고 법정탐방로를 따라가는 것을 보수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동안에 다녔던 길을 계속 다니는 것을 보수라고 하고 새로운 길을 다니는 것을 진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계룡산을 다니면서 익숙한 것이 있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 익숙한 것은 동학사, 갑사에서 산을 오르는 것이다 그 길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누구나나 그렇게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길이 무난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길은 동학사라고 해나 할 것이다. 그것은 그곳에 주차장이 있고 대중교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인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학사를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대전인근이기 때문이다. 갑사는 대전에서 출발할 경우 동학사보다 30분 이상 추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동학사는 주소지가 공주시이지만 대전사람들은 대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약간의 일탈이지만 정상적인 등산로이지만 통상적으로 출발하는 지점이 아닌 가장 험악하다고 하는 장군봉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병사골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서 큰배재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산행기를 찾아보니 어렵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약속이 되어 있던 일정이 취소되고 오늘 혼자서 산행을 하려다가 지인이 생각났다. 하루종일 걸으면서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 지인에게 이야기하였다. 혼자서 걷는 것보다 지인의 이야기도 듣고 하는 것이 좋다. 대전지하철을 타고 현충원역에 내렸다. 대전 현충원과 현충원역은 거리가 멀다. 어쩌면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간의 거리를 이야기하는데 그것보다 멀다. 현충원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박정자삼거리 정류장에 하차하여 병사골탐방지원센터로 접근을 할 것이다. 계룡시로 가는 버스나 동학사를 가는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계룡시를 가는 버스는 환승할인이 되지만 공주시 버스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다. 공주시를 가는 버스는 박정자삼거리 정류장에 정차하지만 정류장 위치가 다르다.


박정자삼거리는 박씨네 정자나무가 있던 삼거리다. 사람이름이 아니다. 이것에 대한 유래를 이렇게 기술해 본다. 블로거에 있는 자료이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는 밀양박씨(규정공파 박현)의 후손인 박세화를 중시조로 모시고 있으며, 학봉리 제석동 뒷산에는 밀양박씨(규정공파) 박수문의 선대 3 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아주 유명한 풍수지리가의 박수문의 선대 3 묘의 위치를 보고 범과 용의 형체를 갖춘 명당자리이나 앞쪽(현 박정자)이 공허하고 장차 큰 자연재해(물)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밀양박씨 후손들이 이곳에 느티나무를 심어 허점을 보강하고 자연재해(물)를 막기 위해 심었다고 전한다.  그로부터 35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거목으로 자라 이곳을 지나는 길손의 쉼터가 되어 “세상사람들은 박 씨들이 삼거리에 정자나무를 심었다”하여 이곳 지명을 “박정자”라고 부르게 되었다(출처 : 착한 농부 박수현  블로거)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휑하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이정표도 없다. 병사골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보인다. 겨울이면 보이지만 여름이면 어떨지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걷는다. 능선 끝에 있는 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것이다. 탐방지원센터로 들어가는 길이 포장이 잘되어 있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이곳을 온 기억이 있다. 그때는 개울을 건넌 기억이 있다. 지금은 개울을 지나지 않고 그냥 탐방지원센터로 접근을 하였다. 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옷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다. 겨울 같지 않은 날씨 때문인지 나도 겨울용 장비를 갖추지 않았는데 우리보다 먼전 온 등산객들이 방풍재킷을 벗고 T만 입고 오른다


처음부터 가파름이다. 지인은 처음부터 가파름을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다. 장군봉까지 1km 구간이 오늘의 가장 난 코스인 것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좀 괜찮아질 것이다. 처음부터 가파름의 연속이고 그 가파름에 데크도 수시로 있다. 산을 오르면서 가까이 있는 갑하산도 보이고 우산봉도 보이고 이웃한 삽재의 IC가 멋있게 보인다. 예전에 한국의 근대화의 상징으로 80년대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첫 번째 270m쯤 오르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다. 270m를 오르고 500m까지 오르면서 쉼 없이 오르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한 번쯤 정상이 보이면서 지그재그로 오르고 바로 오르지 않는 것인 만큼 어려움의 연속이라고 할 것이다. 장군봉에 접근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도착한 것에 즐거움이 있다. 바람이 불고 있다. 기온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온이 상승함에 따라 옷을 벗고 있지만 체온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보온하여야 한다. 겨울에는 체온증에 걸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등산객이 있다. 우리와 함께 시작한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분들과 오늘은 서너 차례 만나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새로운 등산객은 장군봉 능선을 400여 회 등산하셨다는 분이다. 이분은 지인이 이야기하기를 가뿐 숨도 쉬지 않고 산을 타고 있다고 하였다. 산을 이곳저곳 다니면서 좋은 곳은 계속 간다. 친구 H는 도봉산을 이곳저곳 다니면서 1년에 100회 이상 간다고 하였다. 가까이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장군봉을 오르고 나면 쉽겠지 하겠지만 신성봉까지는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봉우리를 오르고 나면 또 봉우리가 보인다. 그리고 봉우리를 내려가는 길도 쉽지는 않다. 데크를 내려가고 다시 올라간다. 신선봉이 있는 곳까지 걸으면서 1km에 1시간을 걷는 것 같다. 그렇게 길을 가다 보면 이런 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도 숨은 그림이 있다. 그 숨은 그림을 찾아가면서 간다 멀리 삼불봉이 보인다. 남매탑을 거쳐서 오늘 어디까지 갈 것인지 고민을 해보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등산을 한다는 것은 대중교통을 적절하게 이용하여야 하고 대중교통시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오늘은 산을 넘어 갑사로 넘어가기로 한만큼 시간을 계산한다.

큰배재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산을 오르고 또 오를 뿐이다. 지석골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을 지나고 신선보에 도착하였다. 장군봉이 500m이고 이정표에 장군봉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신선봉은 그것도 없다. 다만, 누군가가 신선봉이라고 649m라고 만들어 놓았다. 국립공원으로 관리하고 있으면서 정상석은 삼불봉과 관음봉 그리고 연천봉에만 정상석이 있는 것이다. 중간에 신선봉, 장군봉을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것이 등산객들의 의견이 있었다. 지자체가 이것을 설치하는 것보다 국립공원인 만큼 국립공원 공단에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큰 배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다.

우리 세대 사람들이 읽고 배운 갑사 가는 길과 동일하게 움직인다.

남매탑이 있고 암자가 있다. 남매탑에서 삼불봉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암자에 조성된 쉼터에 앉아 너도 나도 영양분을 보충한다.  갑사 가는 길은 우리 세대 사람들은 교과서를 통해 배운 수필이다. 그리고 이것을 배운 세대와 후세대가 구분이 된다. 그러한 구분이 재미있다. 새로운 교과서를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남매탑에 대한 전설은  생략한다.

이제 삼불봉을 오른다. 바로 삼불봉 삼거리에서 금잔디고개를 거쳐서 갑사로 가던가 관음봉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삼거리에서 삼불봉정상까지는 300m라고 이정표가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삼거리까지 오른 것이 힘이 들었는지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 삼불봉을 올랐다가 가는 길과 우회하는 길이 있어 고민을 하다가 우회한다. 우리는 삼불봉이 오늘 오르는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라서 오른다. 삼불봉이 775m이고 관음봉이 765m이다.  계룡산의 정상인 천황봉은 군사보호구역과 휴식년제로 갈 수 없기에 삼불봉이 가장 높다.

우리는 정상에 올라서 갑사에서 대전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을 가름한 결과 관음봉, 연천봉을 돌아서 갑사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리는 남은 시간이 2시간 30분밖에 없어 포기하고 돌아서서 삼거리로 내려가서 갑사 가는 길을 따라가기로 하였다. 삼불봉에서 멀리 자연성릉을 돌아보고 관음봉과 천황봉을 담고 삼거리로 돌아선다. 삼거리로 내려오면서 빨리 가고픈 생각에서 중간에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갔는데 그것이 알바였다. 그 길은 관음봉으로 가는 우히로였다. 다시 이동을 한다.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간다. 금잔디고개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돌계단이다. 그 계단이 힘들고 나머지는 편안하다.

겨울기온 같지 않은 기온에 내려오는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아본다. 그 물이 그렇게 차지 않다. 눈 녹은 물은 차다고 할 수 있다. 겨울 초입이라 눈이 내렸으나 그 눈이 쌓이지 않았으며 겨울비가 내린 결과인 만큼 견딜만한 계곡물이었다.  겨울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좀 있다.


갑사로 내려가면서 신흥암이 있고 암자를 지나면서 폭포를 만났다. 폭포를 만나면 사람들이 그 폭포를 보기 위하여 이동을 한다.  용문폭포가 있다. 폭포 앞에 있는 바위 위에 용문폭이라고 누군가가 이름을 만들어 놓았다. 조선시대에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용문폭을 보기 위하여 30m 정도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는 갑사가 보인다. 갑사를 앞에 두고 다른 종교시설이지만 예의를 지킨다. 그 예의란 것이 스틱을 접고 배낭만 메고 사찰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갑사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갑사 홈페이지에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계룡산의 계는 금계(금닭)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뜻하고(金鷄抱卵形), 룡은 용이 하늘을 나는 형태(飛龍昇天形)라 해서 계룡산이라 불리며,  갑사는 420년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으며(천진보탑), 백제 위덕왕 3년(556) 혜명대사가 천불전과 보광명전, 대광명전을 신축하였다고 전해집니다"(출처 : 갑사홈페이지, https://gapsa.org/)

갑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시간이 없으니 버스정류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버스정류장은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다. 신원사에서 출발한 버스가 갑사를 지나 충남대까지 간다. 신원사에서 갑사까지의 버스는 15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시간 개념이 있었으나 버스는 10분도 지나지 않아 도착하였다. 버스가 정류장에 승객이 없을 경우 정차하지 않고 달리기 때문일 것이다.  갑사 버스정류장에서 동학사버스 정류장까지 순환버스가 있다. 그 버스를 이용하면 등산객은 편리할 것이다.  

갑사 가는 길을 걸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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