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가 그친 하루 마니산을 즐겨보다.

by 김기만

마니산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강화도의 마니산에 대하여 강화군청 홈페이지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강화도 남서단에 위치하고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마니산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다. 마니산이 단군이 제천할 정도의 명산으로 용이 승천하고 용마가 나왔으며, 신선이 사는 곳으로 72대 왕후장상이 나올 곳이라 한다.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성조께서 하늘에 제천의식을 봉행하신 참성단이 있으며 ‘88 세계 장애자 올림픽을 비롯 매년 전국체전시 성화를 채화 봉송하고 있는 민족의 영산이다. 등산로를 따라 918개의 돌계단을 올라가노라면 서해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동쪽 기슭으로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정수사 법당 살문짝 꽃무늬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다."


수도권 주변에 주거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마니산 정사의 참성단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곳이 마니산 정상 참성단이다. 우리가 그리스의 올림푸스 신전을 가지 않아도 그곳에 신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그곳에서 4년마다 올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성화를 채화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리스 사람들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우리들의 강화도도 우리드를 끌어들인다. 그 마니산 정상이 우리를 끌어들인다고 할 것이다.

산정상 부근에 있는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으로 등산객들만이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산이다.


참성단에서 선녀 역할을 하는 분들은 강화도의 어느 여고생들이지만 이곳까지 힘겹게 계단을 통해서 올라올 것이다. 이곳에는 헬기장이 없으니 한발한발 올라와서 채화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의 올림푸스 신전과 차이라고 할 것이다.


강화도에서는 이곳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마니산을 오르는 입구는 4곳이나 지금은 3곳으로 압축되어 있다. 강화도의 서쪽 끝에서 오르는 길은 등산로로 표시되어 있지만 고갯마루에서 등산로 폐쇄를 알리고 있다. 마니산 입구, 함허동천, 정수사에서 마니산을 오른다.


장마로 인하여 비는 전국을 적시고 있다. 비에 의한 피해는 언론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국립공원인 산은 대부분 폐쇄되어 있다. 등산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난 다음 등산로를 개방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서쪽 끝의 마니산 찾았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마니산 등산이나 관광은 화도면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계단로나 단군로를 많이 이용하는데 단군로나 계단로는 모두 계단이 많고 전망도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함허동천으로 들어가서 정수사 능선을 이용하여 참성단까지 이동을 하였다.


함허동천은 조선시대 승려 "기화"가 마니산에 정수사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함허동천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함허동천은 산과 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함허대사가 이곳을 찾아 "사바 세게의 때가 묻지 않아 수도자가 가히 삼매경에 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하였다 한다. 그리고 그곳의 바위에 함허동천이라는 글자를 각자 하여 놓았다. 유명인이 각자를 하여 놓은 것은 후세에 그것을 이용하지만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각자 하여 놓으면 그것은 낙서가 된다. 낙서도 더 오래되면 유산이 되고 그것을 후세가 이용을 한다. 함허동천이라는 글자가 조선시대의 "기화"가 만들어서 유명하였지만,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알려지지 않은 민초들의 암각화이지만 오래되었고 그것이 그 시대를 알려주기에 국가유산이 된 것이다.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의 물이 힘차게 내려온다. 그 계곡의 물을 뒤로하고 정수사 능선의 암릉길을 들어선다. 암릉길로 올라서면 강화도 해안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올라섰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활승안개가 섬 전체를 감싸고 있다. 오후가 되면 좀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정수사 능선의 암릉을 지나고 함허동천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멀리 마니산 정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다만, 비가 온 후 습기가 많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마니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멀리 보이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데요


하지만, 여름에 나무꾼은 지금 없고 산에는 등산객이 있고 그 등산객의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다.


마니산 정상에는 사람들보다 고양이가 더 많다.

고양이들이 사람들이 올 때마다 모여든다.

사람들이 와서 하나둘 먹을 것을 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안개가 지나가면서 한 번씩 정성석과 참성단을 동시에 보여 준다. 우리는 그 틈을 이용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작년에는 참성단에는 시기가 아니면 개방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상시 개방이 된다. 다만, 개방시간이 10시부터 16시까지다. 예전에는 마니산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참성단을 올라서는 문이 있었으나 이제는 능선을 올라서면 바로 들어설 수 있다. 그 문을 들어서니 참성단을 지킴이가 있다. 그분에게 인증샷을 부탁한다. 그분이 우리들의 사진을 인증샷을 참성단과 그곳에 있는 소사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소사나무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셨다.

함허동천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면서 구름이 걷히는 순간에 한 번씩 경치를 둘러본다. 하지만, 어느쯤에서 참성단과 마니산 정상을 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마니산을 돌아보면서 바위의 특이한 부분을 보았다. 바위가 특이하게 반듯반듯하게 잘리는 것을 보았다. 바위가 갈라지면서 도미노가 된 것을 보았다. 그리고, 판석을 깔아놓은 바위길 등산로도 보았다.

그리고 소나무가 바위를 갈라놓는 것을 보았다. 소나무의 뿌리가 조금 바위틈을 파고든 다음 뿌리가 굵어져서 바위가 갈라지는 것을 보았다. 조금씩 조금씩 세상이 변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함허동천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암릉보다는 편안하지만 계곡길과 분리되는 지점에서부터는 편안한 하산길의 연속이다.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야영객들이 올라오면서 손수레를 이용하여 짐을 옮기고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아버지들은 수레를 끌고 있다. 그거시 가장의 책임이라고 할 것이다.




keyword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작가의 이전글지난 겨울의 아쉬움을 달랜 오봉산, 청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