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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에서 용담을 보았다.

by 김기만

충북 제천과 단양에 있는 금수산을 이번에도 찾았다.

벌써 다섯 번째이다.

저승봉 능선을 세 번, 상학주차장에서 짧게 오른 것이 한 번이다.

저승봉 능선을 걷고, 얼음골로 내려온 후 능강계곡을 걸으면서 이렇게 좋은 암릉과 계곡길이 있구나 하였는데 이번에는 힘들게 오르고 내려온 후 마지막에 용담을 보았다. 어쩌면, 금수산의 숨겨진 보물을 보았다.


금수산은 지금으로 5백 년 전까지는 백암산이라 불렸는데, 퇴계 이황이 단양 군수로 재임할 때 그 경치가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퇴계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단양팔경을 지정한 것도 있고 단양에 참 많은 것을 하였다고 본다. 퇴계선생은 안동이 고향이면서 봉화의 청량산의 봉우리 이름을 불교식에서 유교식으로 개칭하였으며, 단양군수로 재임하면서 금수산이라 이름을 붙이고, 퇴계선생은 상선암·중선·하선암·도담삼봉·석문·사인암·구담봉 등 7곳에 제천 쪽에 있는 옥순봉까지 포함해 단양팔경을 완성했다. 제천인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기고 단양의 관문으로 삼았다고 한다. 어쩌면 단양은 퇴계선생을 많이 연구하여야 할 것 같다. 단양팔경을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연구는 하지 않는다. 퇴계선생 연구는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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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단양에서 노모를 모시고 있고, 친구를 찾아 단양 근처의 산을 찾는 것이 친구들의 우정이라고 할 것이다. 서울에서 3명의 친구가 친구를 찾았다. 논어의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에서 우리가 유붕이 된 것이다.


이번 산행코스 설계는 J가 하였다. 상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금수산을 올랐다가 하산을 하는 코스다.

금수산은 기본적으로 충청북도 단양과 제천의 경계에 있고 단양쪽과 제천 쪽에서 오를 수 있다. 단양쪽이 짧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짧은 코스는 아닌 5시간 정도의 산행코스로 오른 것이다. 서울에서 3명이 각자 집에서 출발하여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나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2명을 픽업하였다. 한 명은 당산역, 한 명은 암사역이다.


암사역에서 친구를 픽업하면 빠르게 서울을 탈출할 수 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탈출을 1시간 이내로 하였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제2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내려간다. 원주를 지나는데 백운산이 구름 위에 있다. 백운산의 모습이 그대로다. 전국의 백운산이 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백운산이라고 명명되었을 것이다. 원주, 동강, 광명, 수원, 포천 등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이 참 많다.


자동차는 제천을 지나고 남제천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이제 목적지인 상천으로 이동을 한다. 도로는 구불구불하다. 도로를 정비하고 있고 있고 그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호수를 만났다. 충주호, 청풍호, 단양호라고 일컬어지는 호수이다. 내륙의 호수이면서 갖기 부르는 이름이 다양한 호수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생성된 호수로 갖기 자기 지역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자동차는 달린다. 옆에 탄 친구들은 호수를 보면서 즐기지만, 운전을 하는 나는 구불구불 지나는 도로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할 뿐이다.

상천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는 데 H가 도착하고 있다. 어떻게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출발이다. 등산코스는 정낭골을 지나 금수산을 오르고 망덕봉을 지나서 하산한다. 오르면서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좋다고 느끼고 그 소리를 즐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갈 때는 천천히 즐기면서 수다 삼매경이며, 어제 내린 비와 바람에 의하여 바닥에 뿌려진 산벚꽃이 우리를 반길 뿐이다.

화전민들이 거주하던 지역을 벗어나면서부터 가파름의 시작이다. 이곳에 거주하던 화전민들은 어디에 화전을 만들었을지 궁금하도록 가파름의 연속이다. 1970년도에 화전민들이 자연인으로 살 수 없도록 정부에서 화전민 철거정책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산은 푸르게 푸르게 된 것이 사실이다. 금수산 화전민 마을은 규모가 상당하였다고 본다. 그 화전민들이 어떻게 먹고살았는지 궁금해하면서 우리는 산을 올랐다.

가파른 능선에 놓인 데크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서면서 힘들어하는 J를 보면서 나는 그래도 잘 오른다. 1시간을 오른고 쉬면서 내려다본다. 아직 이곳은 진달래가 한창이다. 다른 곳은 진달래가 벌써 떨어지고 철쭉이 올라오는데 진달래가 한창이며, 해발 900m를 넘어서는 지점에는 아직 초봄이다. 앙상한 가지에 이제 물이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단양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면 이제 금수산 정상이 500m 남았다. 하지만,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야 금수산 정상이다. 가은산을 거쳐 온 사람은 이제는 다 왔다는 안도감을 보이고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봉우리를 돌아가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오르면서 만나는 바위들이 새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금수산 정상에 도착하여 멀리 보이는 월악산, 소백산을 바라다보고 우리가 갈 망덕봉도 본다. 그리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금수산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가까이 있는 소백능선, 월악능선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가까이 단양지역의 석회석을 채최하여 산이 없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제 내려간다. 망덕봉을 거쳐서 하산하기 위하여 천천히 내려선다. 내려가면서 전망을 보고 뒤를 돌아본다. 내려가면서 돌아보는 정상이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암릉을 즐긴다. 하지만, 그곳을 올라가지 못한다. 갈림길에서 직진이다. 오른쪽은 단양의 상학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 길이 어쩌면 가파름이 덜하고 편안한 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우리는 망덕봉을 향해 내려갈 뿐이다. 사실 망덕봉도 900m가 넘는 봉우리여서 그렇게 많이 내려간다고 볼 수 수는 없다. 다만,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50-100m를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2번의 오르고 내리면 망덕봉인데 거리는 1km가 넘는다. 망덕봉을 오르기 전 안부에 얼음골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있다. 어쩌면 출입금지라고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친절하게 표시를 하여 두었다.

망덕봉을 오르면 이정표가 있다. 망덕봉이 0.1k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20m 정도의 거리에 정상석이 위치하고 있다. 20m를 갔다가 돌아서서 이제는 상천주차장으로 하산이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계곡의 물이 많아서 그런지 폭포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우리는 용담폭포를 반드시 보고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내려가면서 금수산 정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 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독수리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그 능선의 암릉이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

우렁찬 폭포소리를 들으면서 계곡 쪽을 바라다보고 싶지만, 접근금지, 추락위험 안내판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호기심으로 가까이 접근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폭포가 있다. 멋진 폭포줄기가 보인다. 이를 보다 잘 보기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 있어 접근금지, 추락위험 안내표지를 하였을 것이다.

그래도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서 폭포를 바라다본다. 그 폭포가 용담이라고 한다. 대암산 늪지대에 용담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데 이곳의 폭포다 아름답다. 어제 내린 비가 아니면 저렇게 많은 수량을 자아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moonwon8833/223498662027?photoView=0에서 가져온 비로용담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있지만, 폭포수가 떨어지는 전경을 보고 싶어서 계곡에 도착하여 다시 올라간다. 그 용담을 그대로 보는데, 폭포수가 날리고 있다. 그만큼 멋진 경치다.

이제 돌아선다. 상천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가면서 돌아보니 더욱 아름답다. 퇴계선생이 금수산이라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을로 들어서기 전 사찰이 자리 잡은 모습도 튀지 않아서 담아보았다. 마을에서 가꾸고 있는 유채, 꽃잔디가 등산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뿐이다.

친구를 두고 이제 서울로 간다. 하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기가 부족하여 굽이굽이 가는 길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에 들렀다. 제출음식인 드룹을 우리에게 제공하니 더욱더 친근감이 느낄 뿐이다.

그리고 이곳의 막걸리를 한 사발씩 나를 빼고 한잔한다. 친구는 집에 도착하여 한잔을 한 그림을 우리에게 보내니 멀리서 인터넷으로 건배를 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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