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월에 등산을 한다는 것은 땀과의 전쟁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비와의 전쟁이다.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으면 더위가 있고 그 더위에 온몸은 땀으로 적신다.
은퇴한 사람들은 주말이 없다. 하지만, 주중에는 부담이 있다. 주중에 모두들 근무를 하기 위하여 출근하는 지하철에 등산배낭을 메고 이동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른 시간에는 모르지만, 출근시간에는 이동하지 말자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라고 할 것이다. 은퇴를 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라고 할 것이다.
주중에 산으로 간다는 것은 은퇴자들만의 특권이라고 할 것이다. 30년 이상을 직장에 근무하면서 못하였던 것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이는 하지 못하고...
다시 넷이 모인다. 한 명이 있는 곳으로 셋이 이동을 하는 것이다. 한 명이 모친을 위하여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간다. 셋이 모이는 것은 그래도 넷이 모이는 것보다 쉽다. 그래도 한 명이 있는 곳이 산이 많기에 그리고 안 가본 산이 많기에 가능하다. 이번에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이어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나하고 H가 이화령에서 시작하여 조령산을 걷고, 조령에서 출발하여 마패봉을 거쳐 부봉, 탄항산을 지나 하늘재에 도착하고 하늘재에서 포암산, 대미산을 지난 후 차갓재에서 멈춘 후 3년이 지났다. 이제 그 길을 이어간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황장산을 올라가는 것이다.
작은 차갓재에서 황장산을 오르고 벌재까지 이어지는 10km 거리를 오늘은 걸어보자고 J가 제시하니 나와 H는 끊이진 백두대간을 이을 수 있어 그냥 Ok다. 그래서 시작된 등산이다.
당산역과 암사역에서 B와 J를 픽업하고 나는 움직인다. 새벽을 달려서 고속도로는 한가할 뿐이다. 6시에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움직인다는 것은 한국은 다이내믹 Korea라 할 것이다. 정치적은 슬로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무현대통령 때 이 구호를 한동안 사용한 기억이 있다. 이제는 K- 로 모든 것을 포장하고 있다.
위치공유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편하지만 나의 정보를 모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픽업 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단점도 있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광탈이었다. 당산역과 암사역에 접근하는 시간을 감안하고 자동차가 주정차할 수 없는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동하는 것을 멀리서 볼 수 있어 H가 일찍 움직였다고 하였다.
여름 산행에서 땀과의 전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이른 시간에 시작하여야 한다. 그 이른 시간을 위하여 서울에서 목적지까지 휴식 없이 달렸다. 오늘의 산행은 One-way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자동차를 두 곳에 둔다. 벌재에 먼저 자동차를 두고 출발지로 이동을 한다. H가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자동차에 탑승하고 황장산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자동차는 해발 625m 벌재에서 급하게 내려가서 해발 400에 위치하고 있는 황장산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문경은 오미자의 고장이다. 밭은 오미자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생달이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H와 내가 어느 날 밤에 내려온 능선이 보인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하였다. 우리가 좀 더 걷자고 하여 걸었는데 차갓재에서 정지하거나 대미산에서 정지하여야 했으나 그렇지 않고 걷다가 어둠에 우리는 마을 향하여 내려온 기억이 있다. 그 능선을 내려와서 개울에 앉아 온몸을 씻어 낸 기억이 있다. 그 옆에 주차장이 지금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백두대간길은 출입금지라고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국립공원공단이나 산림청에서는 백두대간길중 어느 곳은 탐방금지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등산객들은 계속 걷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여야 한다고 본다. 용아장성 같이 위험한 구간도 아닌데, 생태보호를 위하여 입산통제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등산로 중 백두대간길만 열어두었으면 하는 것이 아쉬움의 연속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데 통제를 한다고 하여서 백두대간길을 걷는 사람들을 단속도 못할 것이면서, 그렇게 열심히 안내를 하고 있다.
안생달에서 작은 차갓재로 올라가는 길에 이정표를 만났다. 갑자기 잘 포장되어 있는 길이 아닌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사실 J와 B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H는 좋아한다. 그 길로 올라가는데 입구에 캠핑카를 갖다 놓은 것처럼 자연인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좁은 등산로가 있고 표지기가 있어서 따라 올라가는데, 길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올라가다가 J와 B는 잘못 올라왔다고 하지만, 나와 H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로 고집을 하면서 올라간다. 예전에 이곳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을 지나 올라가니 어느 곳에서는 등산로가 사라진다. 오르면서 푸른 풀발이 좋다. 그 풀발을 걷고 올라서서 능선에 도착하였고, 백두대간에 접어들었다. 1시간이 안되어 백두대간에 도착한 것이다. 이 길이 비 법정등산로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다. J와 B가 우리가 탈출한 곳을 갔다 오라고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산림청에서 통제하는 것이 아닌 국립공원공단에서 통제하는 것이다.
이동을 하면서 알바를 조금 하였다. 그 알바를 한 것은 이정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길을 잘 살펴야 하였는데 그것을 잘못한 우리의 잘못이었다. 그래도 길을 찾아서 걸어서 작은 차갓재에 도착하였다. 이제 황장산을 오르는 것이다. 황장산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전망대에서 0.7km만 어렵다고 하였다. 현재 위치가 해발이 무려 700m가 넘으니 해발 1,077m인 정상까지는 쉽게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황장산을 오르면서 그렇게 전망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전망대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가파르게 된 길을 700m를 열심히 올랐다. 그리고 정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정상능선에 도착한 것이다. 그 능선에서 이제 올라온 길을 바라보고 멀리 산을 둘러본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이제 위험구간이 있지만, 안전한 데크와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다고 할 것이다. 이웃한 단양 쪽의 도락산과 황정산 줄기가 우리를 유혹한다. 그리고 문경 쪽의 산들도 유혹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들여다본다. 이렇게 산은 우리를 즐기게 한다.
황장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그 정상에서 인증을 남기고 이제 하산을 하면서 벌재로 갈 것이다. 생달로 내려가는 길로 가다가 벗어나는 것이다. 벗어날 수 없도록 울타리를 설치해 놓은 것이 아니었다. 길이 열려있고 그곳으로 가지 말라고 안내만 있다.
험난 안 산길의 시작이라고 할 것이다. 감투봉까지 연결되는 등산로가 비법정등산로라 그런지 안전시설이 없고 조심조심 이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 감투봉을 바로 앞에 두고 한참을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도록 어려운 산길이라고 할 것이다. 감투봉 앞뒤가 어려운 산길이다. 그 산길에서 우리는 앞에 나선 사람과 뒤에 오는 사람이 등산로에 다른 경우 어떻게 되는지 보았다. 뱀의 머리와 꼬리가 싸웠을 때 뱀의 머리가 진 경우 뱀은 시궁창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뱀의 꼬리가 이길 순간이 되었지만 중간의 허리들이 뱀의 머리 편을 들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곳을 탈출하였다.
벌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그렇게 뷰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간간이 나타나는 암릉지대에서 멀리 문경 쪽의 산과 단양 쪽의 산을 바라다본다. 백두대간을 따라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 경계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천을 경계로 하여 도 경계가 이루어져 이곳은 경상북도다. 그래도 이곳에서 단양과 문경의 산을 동시에 바라다본다.
친구들이 서서히 지쳐간단. 대간이나 정맥을 하다 보면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다 보면 지쳐가는 것이다. 감투봉을 지나서 몇 번인가 800m 근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990m까지 오르니 고도는 떨어지지 않지만, 사람은 지쳐간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시원한 바람도 불지 않고 더운 열기가 추가되니 지쳐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봉우리를 앞에 두고 암릉에 앉아 멀리 문경 쪽을 바라보니 산중턱에 마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곳은 암릉지대였다. 스마트폰의 감각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당겨보니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바위가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었다.
벌재를 앞에 두고 오르는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선다. 천천히 내려서는 길이 너무 좋다. 감투봉 주변의 1km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할 것이다. 벌재에 도착하여 길을 찾는다. 문복대로 가는 길을 가서 하산을 한다. 1930년 도로가 개설된 이후 83년 동안 능선이 단절되었으나 산림청의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사업에 따라,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2013년 7월 지형을 복원되었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작은 차갓재에서 황장산으로 오르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숲이라고 할 것이다. 이 숲이 청량감을 주고 멋있었다.
사실 이곳은 산양이 최근 자연 번식에 의한 개체수 증가(현재 43 개체 추정)로 문경지역까지 서식처를 확대하고 있어, 산양의 이동 경로 및 서식이 확인되는 지역을 집중 관리하기 위하여 탐방로를 통제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 중간지역을 통제하지 않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차라리 보호구역 지정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벌재에 세워둔 자동차를 이용하여 황장산 공용주차장으로 복귀하여 자동차를 회수하고 이제 단양으로 이동한다. 단양군 대강면이다. 이곳은 대강막걸리가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이곳 사람들은 이곳의 막걸리를 즐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는 술을 마지시 못하니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웃한 마트에 가서 1병 사서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