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하루해가 뜨고 지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고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돈다고 하였다. 하지만 언어적으로 익숙한 것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이다. 영어도 똑같다. sunrise, sunset으로 표기된다. 익숙한 것을 바꾸기 쉽지 않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이 있다.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배정받을 때 도전정신이 있기도 하면서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을 잘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찾아서 그러한 사람을 배정한다. 맨땅에 헤딩을 해보지 않은 사람 즉, 기존의 업무를 답습하기는 쉽다. 공무원이나 누구나 기존의 서식에 가득 채우는 것은 쉽게 한다. 그리고 선례를 따르는 것은 쉽게 한다. 하지만, 어떠한 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하여야 하는 것에는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 중에 이러한 것도 있다.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다. 통치자들이 잘 쓰는 수법이다. 자기의 통치를 미화하고 비판을 잠재우기 위하여 3S(Sports, Screen, sex) 전략을 사용한다. 전두환 시절 이것이 우리나라도 있었다. 프로 Sports로 우리들의 눈을 돌리는 것이 제일 먼저이고 대규모 이벤트(국풍 81,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로 국민의 마음을 현혹하고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돈을 준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고 편승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로 국민은 선동되어 투표 때 그에게 표를 준다. 아니면 그가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위장한다. 현재의 정치도 똑같다. 국민이 좋아할 수 있는 돈을 줄 방법을 고민한다. 재정의 건전성은 없다. 이것이 익숙하다.
뉴스에 익숙한 것이 있다. 연예인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지면과 방송화면을 덮는다. 국민은 이것에 관심을 둔다. 연일 도대체 저 연예인 나쁘며 저 연예인이 우리를 현혹한다고 욕을 한다. 정부나 정치권의 핫이슈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그때 정부나 정치권에 핫이슈가 있었다. 또 있다. 우리 국민은 부패한 정치권에 분노한다. 그리고 그래도 깨끗한 정치권에 호의적인 미소를 보낸다.
검찰과 경찰은 여당보다 야당에 정밀한 잣대를 들이 된다. 그리고, 선거가 임박하여 야당 인사를 조사한다. 자유당 시절부터 이어져 온 관행이다. 국민은 야당에 표를 주기보다는 여당에 표를 준다. 검경은 현재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면서도 그것이 사실인 것으로 생각하고 야당은 부패하였다고 생각한다. 야당은 부정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은 무척이나 신경 쓰면서 남들이 보지 않으면 법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한다. 사람이 없는 구석진 곳에 가보면 어디나 쓰레기가 넘쳐난다.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자기에게 손해라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가구를 그곳까지 가지고 와서 버리기에 들어간 기회비용을 계산한다면 정상적으로 버리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데 그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비용은 계산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는 현금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산골까지 가구 등을 들고 와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궁금하다. 언론에서 나대지인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하여 비용을 지급하여야 하는데 이를 부담할 주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우리는 그렇게 한다. 우리에게 질서를 지키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우리는 무척이나 바쁘고 다른 차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바쁜 것인지, 캥거루 운전을 한다. 속도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는 속도를 감속하였다가 그 지역을 벗어나면 과속을 한다. 그래서 구간단속이란 것이 생성되었다.
총선이나 대선이 끝나면 우리는 익숙한 장면을 본다.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에게 축하도 하지만 그 사람을 우선 고발을 한다. 흑색선전 때문에 졌다고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하여 다양한 말을 한다. 있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선거기간을 짧아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검경은 이러한 선거사범을 선거 후에 입건하고 기소하여 재판에 회부한다. 그런데, 선출직 공무원의 임기가 거의 임박할 때까지 선고를 미루다가 1년 남짓 남았을 때 선고를 한다. 그래서 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하여 험악한 말을 하고 있는 것 없는 것 가릴 것 없이 말 잔치를 하는 것이다. 투표에서 이기고 나면 그 이전의 모습은 사라진다. 정치인의 모습이 이러한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자기가 군림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가졌고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자세는 없다. 투표에 대한 승복은 거의 없다. 저 인간의 흑색선전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있다.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면 정계 은퇴를 하고 해외로 가거나 국내에 은둔한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2년 정도 남았을 때 복귀를 시도한다. 대부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본인은 찬조자로 등장한다.
조선 시대에 있었고 고려 시대도 있었을 것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자기의 뜻대로 하고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옛날에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여서 발생한 것이며 나보다 과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이것에 대하여 비난을 하였다고 하여도 그것은 그때의 문제이고 지금의 나에게 적용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남녀 간의 애정행각에 있어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부동산을 구매하여서 이득을 얻는 것은 정당한 것이고 상대방이 하면 그것은 투기한 것이다. 또한, 중종이나 인조의 경우 반정으로 왕이 된 사람인만큼 그 빚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중종의 경우 그 빚 때문에 공신들에게 모두 관직을 하사하였고 왕비도 내쳤다. 그만큼 왕권이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빚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인조의 경우에는 더욱더 심하다 본인의 빚을 제대로 청산을 하지 못하여 이괄이 난을 일으켰고 그 빚 때문에 우리는 겪지 않아도 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풍비박산이 났고 삼전도의 치욕을 겪었다. 그 조정 신료들도 청나라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었다고 할 수 있다. 4·19 혁명의 빚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제2공화국은 학생들에게 휘둘려서 5.16 군사 쿠데타를 겪었다. 전임 대통령이 무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분의 무능은 우리가 선택한 결과다. 그리고 중간에 그 무능을 이유로 촛불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현 정부가 들어섰다. 촛불에 대한 빚을 이 정부는 지고 있는 것이다. 촛불이 타기 위하여서는 어디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였다. 그것이 노조다. 아울러, 시민단체다. 이들에 대한 빚 때문에 현 정부는 허덕이고 있다. 빚을 과감히 청산하지 못하면 중종이나 인조의 전철을 따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