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의 절대적이거나 상대적 입영 조건

《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제07화, 군 입대 두 번 하다(2-1)〉

by 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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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힘찬프로젝트.jpg 병무청




2021년 11월 병무청이 최근 공개한 병영생활 관련 홍보 영상에 현역과 사회복무요원(보충역)을 차별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인 적 있었다. 병무청 홍보물은 유튜브 계정에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에 휴가를 나온 현역병이 입대를 앞둔 친구 2명과 군 생활과 입영제도, 월급 등을 주제로 대화를 다루는 내용이다.


군 복무 중인 주인공은 병역판정 검사에서 과체중으로 4급(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병무청의 ‘슈퍼 힘참이 프로젝트’를 통해 체중 감량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고 말한다.


슈퍼 힘참이 프로젝트란 시력이나 체중 등으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역 입대를 희망할 경우에 병원·피트니스클럽·보건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제가 된 내용은 주인공이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 슈퍼 힘참이 제도를 신청했다”라고 말하자 한 친구가 “하긴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지”라고 답하는 대목이다.


당시 홍보영상은 “현역병과 공익(사회복무 포함, 전 방위병) 갈라 치기냐”며 누리꾼의 항의를 받자 병무청이 내용을 수정했다.






나는 만 20세가 되던 해 1980년 8월 22일 신체검사를 받았다. 체격 등위는 ‘1을종’ 징집 등급은 ‘2급’으로 현역 입영 대상이다. 그때만 해도 보령 해안지역은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웬만하면 보충역(일명 방위병)으로 징집 등급을 받을 때였다. 현역 입영자원이 그리 많던 시기가 아니었다.


당시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약칭: 병역 신체검사 규칙) 제10조에 의하면 신체 일반부위 등위는 갑종, 제1을종, 제2을종, 제3을종, 병종, 정종, 무종으로 7단계로 구분됐다. 갑종은 신장 164∼181㎝, 체중 54∼75㎏, 흉위 신장의 1/2㎝ 이상이다. 1을종은 신장 157∼163㎝ 중 47∼53㎏이거나 182∼184㎝, 체중 76∼89㎏일 경우, 2을종은 신장 185∼187㎝로 흉위가 신장의 1/2㎝ 이상일 경우, 3을종은 신장 155∼156㎝로 흉위가 신장의 1/2 이상일 경우와 188∼194㎝였다.


중요한 것은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 소유자로 2을종까지는 현역이지만 3을종은 보충역으로 편입되었다(현재는 3급까지 현역 입영 대상).






지금은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신장계가 있지만, 그때만 해도 아날로그 신장계라 약간의 편차는 있었을 것이다. 체중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신장은 잴 때 탄력적이지 않은가? 키 작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크게 하려고 뒤꿈치를 들고, 키가 큰 사람은 좀 작게 보이려 무릎을 약간 구부리지 않던가?


185㎝였던 나는 때에 따라 발꿈치만 약간만 들어도 3급이 돼 보충역으로 분류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역을 꼭 가고 싶었다. 보충역에 편입되어 집에서 출·퇴근한다는 자체가 싫었다.


드디어 이듬해 7월 어느 날 현역 입영 영장이 나왔다. 집결 장소는 대천역. 며칠 동안 동네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과 군에 간다고 폭음을 했던 터라 속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부모님과 누님·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시내버스로 대천역에 내렸다. 구름 같은 인파였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힘찬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끌벅적했던 입영 장정들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지휘관이 한마디 한다. “지금 아픈 사람 손들어” 그리고 “피부병이 있는 사람 손들어” 한다. 다리에 피부병이 조금 있었던 나도 얼떨결에 손을 들었다. 그러자 지휘관이 “손든 사람 옆으로 나와” 한다.


차례로 군의관이 있는 천막으로 불려 들어갔다. 괜히 손들었나 하고 걱정하는 찰나 내 이름도 호명되었다. 군의관이 묻는다. “어디가 아픈데?” “저 피부병이 있어서 손들었는데요” 하자 “야 인마 이것은 약 바르면 3개월이면 다 나아”하며 다시 입영 영장을 써 준다. 그날이 10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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