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포인트 찾기》〈제11화, 아빠! 축구하려 가자〉
“2002년 6월 19일. 가자! 4강으로. 전반 18분 이탈리아에 골을 먹히고 그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는 후반 43분. 황선홍이 패스한 것이 이탈리아 수비수에게 맞고 나온 골을 설기현이 오른쪽으로 땅볼 슛! 골∼∼. 그렇게 연장전은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힘이 다 빠져 한 번도 공격을 못 하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뒤집힌 큰 함성이 나온 연장 후반 12분. 김남일이 이영표에게 패스. 이영표가 안정환을 보고 크로스. 안정환 헤더∼ 골∼∼ 스코어는 2:1. 한국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다음 상대인 스페인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아일랜드를 PK로 3:2 겨우 이겼는데 우리가 못 이기겠는가? 22일 승리의 함성이 들리길 기대해 본다.”
2002년 6월 19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쓴 일기다.
이후 4강 신화까지 이어지는 아들의 일기를 보면서 새삼 그때의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온다. 아들이 1학년 때 총무과로 발령 났다. 나는 그때부터 빵점 아빠에, 빵점 남편으로 전락했다.
요즘처럼 워라밸이 있었던 때도 아닌지라, 부서와 업무의 형편상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했다. 거기다 평일 하지 못한 숙제를 가져와 새벽까지 하는 경우도 허다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아주 특별한 집안일이 없으면 사무실을 나가 일해야 했다.
그러니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 함께 놀아주어야 할 아이들한테 시간을 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 아빠한테 어느 날 인가는 아들이 “아빠 축구하러 가자”라고 했다. 그때는 다행히 시간이 나서 “그래 그러자” 하며 대천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얼마 동안 공차기를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데 참고하려 아들의 일기를 열어보고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앞서 사례를 든 것처럼 아들은 매일 일기에 매일 쓸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는데, 아빠라는 사람은 일독에 빠져 도통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 말이다.
맥도널드는 2006년부터 프로축구구단들과 함께 ‘아빠와 함께하는 축구교실’, ‘학교 방문 축구교실’ 등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교실에 참가한 참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빠를 친구처럼 여기게 됐다는 대답이 70%였고, 아빠들도 축구를 통해 자녀와 더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96%에 달했다.
이처럼 아빠와 자녀가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하면 친밀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축구는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성장판이 자극되고 근육 성장에 도움이 된다. 민첩성을 기르고 지구력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균형감각을 높이는 데도 유용하여 신체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선향 영향을 미친다.
함께 땀을 흘리고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팀플레이와 페어플레이를 통해 사회성과 바른 인성 형성에도 도움이 되니 말이다.
이처럼 좋은 영향을 미치는 축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아들 초등학교 1학년 때 총무과에 들어가 6학년 때 나왔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후회스럽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아무리 바쁜 회사 일이 있어도, 평일 ‘워라밸’은 차치하고라도, 휴일만큼은 자녀들과 꼭 함께하길 바란다.
축구 영웅 손흥민과 동갑인 90년생 아들을 볼 때마다 지금도 초등학교 시절 함께 축구를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