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하디의 퓨처 셀프
고명환 작가의 추천으로 읽은 상상스퀘어에서 발간한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기념판 벤저민 하디(최은아 옮김)의 《퓨처 셀프》다.
유튜브와 신문에서 회자되는 책이라 기대를 갖고 읽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실용글쓰기 시험공부 중에 틈틈이 읽어 열흘쯤 걸렸다.
자기 계발서라 딱딱하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읽히고 울림이 크다.
미국의 저명한 조직심리학자이자 자기 계발 분야 파워 블로거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답다.
최은아 작가의 매끄러운 번역도 목 넘김이 좋은 고급 위스키 맛이다.
34쪽의 다소 긴 프롤로그는 초보 독자에게는 문지방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는 기우도 잠시.
저자는 "가고자 하는 곳이 명확할수록 무수한 선택지 사이에서 방황하는 일이 줄어든다."라는 말미의 구절처럼 세 파트의 읽기 방향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는 듯했다.
이 책은 어찌 보면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한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거지에 대한 '바이블'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마음가짐이다.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7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다.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라는 빅터 프랭클(오스트리아 신경. 심리학자)의 말을 가져오며 그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견딘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서 출판 준비를 마친 원고를 빼앗겼다.
그 원고를 반드시 다시 쓰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 원고를 새롭게 쓰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 덕분에 강제 수용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사람들은 희망을 잃는다.
그러면 어제와 같은 오늘이 반복되고, 미래의 나는 어디에도 없게 된다.
두 번째는 몸가짐이다.
내 몸을 움직여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자세 같은 것이다.
작가는 어떤 행동을 하든 그 행동에 다양한 요소가 결부되어 결과가 생긴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결정이 쌓이고 쌓여 생긴 결과라고 한다.
작가 짐 론의 뼈 때라는 명구도 곁들인다.
훈련의 무게는 얼마 안 되지만, 후회의 무게는 수 톤에 이른다며, 훈련의 비용이 몇 달러라면, 후회의 비용은 수백만 달러라고 강조한다.
즉 나의 행동이 미래의 나에게 마이너스(-)가 되는지, 아니면 플러스(+)가 되는지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내 몸을 움직일 때 "모든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뉜다"라며 "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그것은 미래의 당신이 갚아야 할 비용 아니면 미래의 당신에 대한 투자다"라는 사실을 알고 행동의 방향타를 잡으라고 한다.
세 번째는 행동거지다.
미래의 내가 되는 7단계의 마지막에서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가져온 적극적인 행동 사례를 소개한다.
" 당신이 돋보이면 일부 사람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돋보이는 사람의 정의에는 주변의 비난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모두 박수를 받는 사람은 절대 없다.
소심한 사람이 바라는 건 그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돋보이는 사람에게는 비난이 따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행동거지를 요구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표출해야만 어떤 결과라도 건질 수 있다며 고딘은 이렇게 계속 말한다.
세상을 내보내는 게 집중해서 걸작을 만드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내보내다가 걸작이 탄생한다.
나는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 책들 대부분이 팔린 건 아니지만, 그렇게 수많은 책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책을 쓸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피카소는 1000점 이상 그림을 그렸지만, 우리는 그의 그림 중 고작 3개 정도밖에 모른다.
이 책은 의미 없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목적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나의 현재는 확장된다.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
저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금과옥조 같은 명언 명구를 자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게 한다.
성수 같은 글이 왜 이제야 내게로 왔는지 후회막급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초년생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