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연 작가의《하루 1시간, 책쓰기의 기적》(작가의집, 2025)
황준연 작가의《하루 1시간, 책쓰기의 기적》(작가의집, 2025)은 책쓰기 책을 쓰고자 구입해서 읽은 18번째 글쓰기와 책쓰기에 관한 책이다. 토요일 아침에 읽기 시작해서 오후에 다 읽었다. 내 생애 두 번째로 하루 만에 읽은 책이다.
스테디셀러 《대통령의 글쓰기》의 주인공 강원국 작가의 강력한 추천에다 "1,000권 읽기보다, 한 권 쓰는 것이 낫다! 작가의 꿈만 꿀 것인가? 작가의 꿈을 이룰 것인가?"라는 앞표지 유혹에 이번에 사둔 10권의 책 중에서 먼저 읽었다.
'기승전책쓰기'가 황 작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는 뒤표지의 설명, 27살까지 군대를 미루고 무스펙, 무직, 고졸의 'N 포 세대'였던 청년 황준연이 서른 중반에 우연한 기회에 책을 썼고 작가가 되었다는 앞날개의 지은이 설명이 초보 작가의 책쓰기 영감을 고무시킨다. 책쓰기의 기적을 경험한 그가 자전적 에세이처럼 써 내려간 책쓰기 지침서다.
강원국 작가를 좋아하는 그가 뒤책날개에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소개하면서 한 말처럼 그런 마음이 더 생겨났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그뿐만 아니라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구친다. 책을 쓰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 특별한 사람만 책을 쓰는 게 아니라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책을 써야 할 사람,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란 걸 깨닫게 된다고 했는데 이 책도 그런 마음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은 책쓰기를 언제,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를 술술 말해준다.
첫째, 왜 책을 써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작가가 되면 인생이 바뀌기 때문이다. "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라고 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책을 쓰는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하고 싶다면 방법은 보이게 마련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황 작가는 강조한다.
그렇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그 길은 어딘가에 있고, 그 길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책을 써야 하는지를 먼저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가기 빠를수록 좋다. 황 작가는 나보다 30년 빠른 30세 중반에 왜 책을 써야 하는지를 알았고 실천했다.
둘째,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알기 쉽게 알려준다. 2장에서는 '출간 기획서가 원고보다 중요하다'라며 제목처럼 중요한 목차 짜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물론 글을 먼저 쓰고 목차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게 하면 글은 산으로 간다. 한 권의 책은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목차도 마찬가지다. 40~50개의 목차 하나의 주제로 향해 가야 한다. 하지만 각자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목차 짜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다.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필요한 이유다. 토지와 건축자재만 있다고 무작정 집을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제목과 목차만 잘 짜였다면 내용 채우기는 여반장(?)이다.
셋째, 왜 벤치마킹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지를 '실전 책쓰기 노하우'에서 오병곤 작가의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내용으로 예시를 해 준다. 창조는 창의적 모방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새로운 유를 만드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어디 있겠는가.
피카소는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렸고,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레퀴엠 다단조」를 모방해 「레퀴엠 라단조」를 완성했다.「행복론」을 쓴 프랑스 철학자 알랭 Alain은 "모방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하지 못한다"라고 단언했다.
그렇다. 100% 창작물은 지구상에는 없다. 책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심지어 동식물도 그렇지 않은가. 동식물도 완전 창작물이라면 100% 돌연변이어야 한다. 초보 작가에게 책쓰기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인용이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첫 책을 출간했을 때, 한 독자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조금 더 빨라 작가가 되었다면 얼마다 좋았을까...?"라며 "지금 바로 시작하라.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라고 다그친다. 그리고 친절하게 '성공적인 투고를 위한 출간 기획서 가이드'까지 부록으로 붙여놨다.
투고 예시문까지 함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복붙(CTL+V)'을 걱정해서였을까? 아무튼 '책 한번 써볼까?' 하는 독자나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을 결정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겠다. 나도 한걸음 더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