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인육남

벼·쌀·밥·메

인턴농부의 농심농시

by 샤인



나를보고 하는말이

볍씨일땐 나락이고

싹이트면 모라는디

크고나니 벼라하네


옷입으면 벼이지만

옷벗으면 쌀이되지

찜질하면 밥이되고

매질하면 떡도되네


소싯적엔 미음먹고

돌지나면 평생밥을

이승에선 밥이지만

저승가면 메가되지


벼쌀밥의 무한변신

땅심인가 밥심인가

질이좋은 탄수화물

삼시세끼 꼭드셔유





4년 차 인턴 농부다.

벼농사를 네 번째 짓고 있지만,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수십 년째 반복을 하는 고참 농부님도, 초보 농부도 유튜브를 본 왕초보 농부의 한마디에 팔랑귀가 되어 호된 대가를 치렀다.

못자리를 네 번이라니.

팔순의 농부도 처음이라고 혀를 찬다.


유난히도 길고 비가 많았던 7월 장마를 견디고 이제 며칠 있으면 자마구(벼꽃)가 필 것이다.

그런데 걱정이다.

시중 쌀값이 17만 원대라는데,천정부지로 오 느는 기름값에 알량한 면세유로 모내기 후 거의 매일 문안인사 드리는데 기름값이나 나올는지?


비료·농약값은 해마다 오르고

이앙기가 모를 내주고, 콤바인이 벼를 베어 탈곡해 주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 비용이 수확량의 30%는 떼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내놓은 벼농사는 괜찮지만, 남의 논을 빌려 짓는 벼농사는 도지(빌린 값)로 25%는 줘야 한다.

여기에다 비료·농약값과 농사용 트럭 유류대를 제외하면 얼마나 될까?


국가 식량안보의 역군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면 속이 쓰리지 않을는지.

속 쓰리지 않게 삼시세끼 밥으로 꼭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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