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보고 싶다 네가 참.
보고 싶다고 말하면 '나도'라고 대답하던 니 목소리가 듣고 싶다. 입 맞추면 눈 감고 안겨오던 너를 갖고 싶다
어색함 없이 게 내 손에 꼭 담겨있던 니 손을 다시 잡고 싶다.
하루종일 바라봐도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너를 보고 싶다.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한 없이 안쓰럽던 너를 안아 위로할 것을 그랬다.
수많은 걱정의 말들을 떠벌리는 게 아니라
'나 너무 밉잖아요'라고 말하던 너에게 그렇게 백 마디 천 마디 말을 안기지 말고, 그저 세게 안아줄걸 그랬다.
스무 살의 이유 모를 부끄러움에 처음부터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한 번도 챙겨주지 못했던 니 생일. 지금도 그게 제일 큰 후회. 매 순간 외로움에 힘들어도 두세 번 더 참아볼걸 그랬다. 너무 힘들 때 날 떠났다는 배신감 뒤로 퍼부을 독설을 고민하기 전에 외로웠을 너를 좀 더 생각할걸 그랬다.
야속한 나를 원망했을 너를 생각할걸 그랬다.
그랬다면, 어쩌면 다른 누구에게 기대지 않았을 텐데
보고 싶어 하던 것, 가고 싶어 하던 것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두 데려가고 모두 보여줄걸 그랬다
그랬다면 당신이 떠난 후에 후회가 이토록 해묵지 않았을지도.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 너에게도 어쩌면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그래서 나는 나조차 원망할 수 없다. 술기운에 너를 원망하는 시간을 아껴, 너를 좀 더 그리워할걸 그랬다. 그리움은 24시간으로도 부족하니까 다른 누구와 함께 있는 너를 보는 일은 사실 내겐 무척 큰 상처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을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겐 너무 큰 아픔. 내게서 멀어져 가는 너를 바라보는 일은 내겐 너무 가슴아린 슬픔 떠나버린 후에 이렇게 후회하기 전에 한번 더 너를 잡을걸 그랬다. 한번 더 왜 떠나야 했는지 생각해 볼걸 그랬다.
너에게 더 많은 것을 줄걸 그랬다.
너를 좀 더 바라봐줄걸 그랬다.
그리고 떠날 때는 더 아프지 않게 조용히 놓아줄걸 그랬다.
붙잡는 것도, 억지 피우는 것도 내 이기심
그리고 그렇게 많은 억지들을 받아준 당신이 얼마나 어른스러웠던 것인지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닫는다. 그렇게 너를 떠나보내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시간 따위가 너를 잊게 해 주는 게 아니란 걸 깨닫는다. 지금도 나는 네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도 너는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행복할 테다. 아마도 너에 흔적을 더듬는 일조차 참아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22살에 적고, 그 후로 몇 년간 몇 번쯤 수정했던
서툴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