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p
그 해 여름은 그랬다.
밀물처럼 쌓여가던 감정들은
둑을 넘어 댐을 부수고 터져버렸다.
우리는 수몰되어 흔적 없고
너와 나만 남아버렸다.
나눠가진 음절마다 종이 울리고
포개어진 웃음마다 요동쳤던 마음이
어느새 멀리 달음박질해 가물거린다.
당신의 토사물을 풍경화처럼
바라보던 나의 사랑은
그렇게 종말을 향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