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p.27

by 권윤

너는 현실을 숭배하는 선민으로

나는 이상을 기도하는 천민으로


손짓 같은 이별이 지나고

친밀했던 이방인은

침입자로 전락한다.


십자군 원정 같은 잔혹함 위로

애증의 무게는 켜켜이 쌓여

사금파리 위 무릎 꿇어 압슬기에

고통받는 죄인처럼

배교자는 사랑을 자백하고


고통에서의 해방을

고통으로의 예속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