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은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by 권윤

중랑천은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여름 내 천변을 뒤덮은 무성한 잡초에도

몽니 한 번 없이 빗방울의 공세를

조용히 견뎌낼 뿐이다.


당신은 월요일 오전 반차처럼

짧게 설레고 오래 서운하다.

저 너른 강가에 씌워주지 못한 우산을

너만큼은 씌워주고 싶었노라

고백하지 못했다.


오늘

봄비 그 어디쯤

당신이 있다.


우산을 들고

5월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