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다 봄비
우산이 없는 날에도
봄비는 쏟아졌다.
꽃비가 내리던 날.
절규는 오전을 가득 메우고
겨우 며칠 만개한 벚꽃의 생존은
높은 곳의 빗방울에게는
하찮은 사정일 뿐이다.
꽃은 떨어져야 한다.
수명이 다해서든
봄비에 찢겨서든
내년의 꽃송이를 위해
내년의 가지를
비워줘야 할 뿐이다.
주말 내내 퍼붓는 봄비를
원망하다가
원망하지 않다가
하루가 지났다.
4월. 슬픈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