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by 권윤

멀리 당신의 이상이 날았다.

한 번도 제대로 비상해 본 적 없는

우리의 천박한 이상

날지 못하고 날아가버린

우리의 고결한 이상


상처받기보다 상처주기를

택한 이들이 늘어가고

작별인사가 반복될수록

흉터가 늘어갔다.


고개를 들지도

부러지지도 못한 우리는

쏟아지는 매질에

바닥을 구르며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