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샘

눈썹

마흔다섯 번째

by 강관우

눈썹 박준


엄마는 한동안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다녔다


빛이 잘 안드는 날에도

이마까지 수건으로 꽁꽁 싸매었다


봄날 아침

일찍 수색에 나가

목욕도 오래하고


화교 주방장이

새로 왔다는 반점에서

우동 한 그릇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연히 들른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을 한 것이 탈이었다


아버지는 그날 저녁

엄마가 이마에 지리산을 그리고 왔다며

밥상을 엎으셨다


어린 누나와 내가

노루처럼

방방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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