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비 Jul 11. 2016

아침가리골 가는 길

방태산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 기행(1)


* 아침가리 골 가는 길- 방태산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 기행(1)

아침가리골은 강원도 인제군과 홍천군에 걸쳐있는 백두대간 자락 방태산 품에 안겨있는 계곡 이름이다. 산이 깊숙하고 하루해가 매우 짧은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 해지기전 부지런히 밭을 갈아야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침가리골 계곡 트레킹은 일단 맞은편 포장도로를 따라 방동 약수터쪽에 접근하여 상류쪽으로 올라간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로 잡혀졌다. 오르는 길에 방동 약수터에서 목을 축였다. 탄산수처럼 톡 쏘는 맛이 이채롭다.

 산들사모 산악회 회원분들과 함께 오른 주말 트레킹 여정은 집중호우 직후라서 과연 계곡 트레킹 수행이 가능한지 불안감이 깔려있었다. 다행히 검문소 입구 관리인의 설명에 하루전에 입산금지가 해제되었다 한다. 1박2일 촬영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사람들이 그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그냥 ‘1박2일’ 이라는 팻말 하나에 이끌려 끊임없이 셔터가 눌러진다. 그게 뭐 별거랴 싶어 그냥 지나치려던 나도 주변 손에 이끌려 어느새 그앞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검문소를 지나 다시 계곡 출발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뭇가지에 반가운 글씨의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김포’ ‘마송’이라는 리본이 인사를 한다. 김포 분들이 다녀간 흔적이다. 아마 세계 여행을 다니다 한국사람을 만났거나 그 흔적을 보았을 때 이런 기분일 것이다. 반가움이 솟구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제 진짜 김포사람 다 되었나보다’ 생각하며 씨익 웃음이 스친다. 앞서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계곡을 향하는 발걸음에 시원하게 내달리는 물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손짓을 한다.

#방태산
#아침가리골
#산들사모
#정왕룡

작가의 이전글 너럭바위앞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