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에어팟 두고 나왔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니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
사람을 관찰하는걸 즐기는 나로써는 꽤나 흥미로운 시간들이다.
단순 패션 뿐만 아니라 한 정거장씩 지날때마다
그 짧지만 긴 순간에 사람들을 다양한 행동을 한다.
빈 자리를 찾는 시선
스마트폰 화면을 집중하는 두 눈
내릴 곳인지 창밖을 확인 하는 두 눈
내리기 위해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
내리기 전 작은 유리를 통해 매무새를 정돈하는 모습
등등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런 행동을 하는걸까?'
라는 궁금증을 속으로 조용히 되뇌인다.
글쓸이인 나에겐 그 모든 호기심, 궁금증들이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행동을 하는 부산스러운 지하철 속에도
어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어폰이다.
그것도 무선이어폰
요즘은 무선 이어폰을 안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
10대 학생들부터 60대 이상 노년층도 귀에 무선이어폰을 꽂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
무선이어폰은 등장 이후 꽤나 많은 것을 제공했다.
유선이어폰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자유로움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아무리 긴 줄이라도 핸드폰과 머리의 거리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엔 제한이 걸리게 된다.
그 찰나의 불편함
그리고 '노이즈캔슬링'
이 기능은 마치 AT필드 같다.
명확하게 나의 영역을 구분지어 '단절'을 만들어내는 거 같다.
단절은 보통 부정적으로 사용되곤 하지만
단절도 필요하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공간, 시간은 필요하다.
이걸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만다.
그런데 이제 유선이어폰이 오히려 다시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찰나의 불편함 구태여 겪어야 하고
의도된 단절을 구태여 포기해야 하는데
다시금 유선이어폰을 쓴다.
극도로 발달한 개인주의적 성향과 또 시대흐름이
오히려 단절을 외면하고 연결을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연결'
연결의 가치는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해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결은 인간 본능에 새겨진 욕망이다.
단일 개체로서는 자연에서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복수 개체가 되고
무리를 짓고
집단이 되면 그 어떤 종보다도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단절은 본능으로부터 도망치려던 찰나의 쉼에 불과했다.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본능으로 회귀하려는게 자연스럽다.
에반게리온에서도 종국엔 모두 LCL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