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생각보다 낭만적이다.

실천적 불교사상 - 법륜스님

by 큰손잡이

스님이 아이돌을 언급해?

스님이랑 이런 저런 장난을 치는걸 좋아한다. 그냥 둘이서 유치하게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하루는 스님이랑 모 여자 연예인 이야기를 하다가 "아니 스님이 아이돌을 언급해도 돼요?"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이때 스님의 말씀이 뇌리에 꽂혔다.

내가 이쁘다고 생각한 것도, 그로 인해 웃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흘려보내면 될일이지. "꼭 이래야 한다."가 집착이란다.

그리고 이 '집착'에서 우리의 삶은 고통이 시작된다.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

2년전 동생이 아팠다. 그 당시 병원들이 파업을 하여 동생이 치료받기도 너무 어려운 환경이었다. 어렵사리 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매주 주말마다 100km가 넘는 거리를 건너서 절에 와서 108배를 하였다. 처음에는 동생의 쾌차와 우리 가족의 안녕을 위해 108배를 하였다. 하지만 108배를 할 수록 내 머릿속에 강하게 차는 생각은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대한 인정이었다. 이때 불교와 부쩍 가까워 졌다.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한가지가 있다. 불교를 염세적인 종교. 불교의 핵심 교리를 오해한다.

그거 다~~ 집착이다. 다 의미없다~~~ 포기해라

그런데 내가 스님과 같이 대화를 나눈 불교는 다른 불교였다.



이 게임 스코어가 리셋될 것을 알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통을 받는 이유를 집착 때문이라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집착은 "당신은 날 좋아해야만 해."와 같은 집착도 포함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 집착. 즉, '개개인이 갖는 당위성'을 집착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것들을 예로 들 수 있다.


* 이번 시험은 1등 해야돼

* 이번에 승진해야돼

* 이번에는 저 사람과 잘 될거야

* 난 꼭 결혼해야 돼


반드시 ~~ 해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아프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불교는 포기가 아니라 정진을 말한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그 개념이다. 정진이 중요다고 얘기하는 불교가 어찌 인생이 의미 없다고 하겠는가?

결국 '목표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전력으로 달리되, 결과에 매이지 않는다.가 핵심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는 욕망을 제거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을 똑바로 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욕망에 끌려가지 말라고 이야기 해준다.


이렇게 보니 마치 게임 플레이 하는 것과 같아보이지 않는가? 우리는 게임을 할 때 게임이라는 걸 알고, 현실에서는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지만, 진지하게 플레이하니까 말이다.



닿지 않는 별 스피카

로쿠데나시의 스피카 라는 노래를 들으면 이런 가사들이 있다.

이 감정은 너가 준거니까...

닿지 않는 별 스피카...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 못하지만, 쾌활한 멜로디와는 다르게 아련한 느낌도 나는 노래다. 하루는 너무 궁금해서 이 노래의 한국어 번역본을 찾아본적이 있다.

노래 가사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큰 욕심이 없었고, 지금도 당신과 같이 하는 것 정도면 난 만족한다.
이 감정은 당신이 준 선물이지만, 나한테 당신은 닿지 않는 별 스피카와 같다.


이 노래에는 스피카라는 별에 대한 아름다움과 함께 닿지 않는 다는 인정도 같이 들어가 있다.

지 못하는 감정에 대한 쓸쓸함을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닿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바라보기 위해 사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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