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장거리 커플이에요

애틋함과 그리움. 너와 우리. 과거에 같이와 미래에도 함께 할 우리

by 큰손잡이

알베르 카뮈에 페스트를 읽어보면, 그 마을이 어떤지 알고 싶으면 그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죽어가는지를 알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페스트가 퍼지는 상황을 소설 속에 구현함으로써 어쩌면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매일을 살기 위해, 사랑을 하기 위해 부조리에 맞서가며 살아간다고 소설 속에서 이야기한다. 공감이 되는 요즘이다.


애틋함과 그리움.. 그 안에서 너를 그리는 요즘


연애를 하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운 게 있다면, 연애는 한 가지 색이 아니라는 거다. 가을 하늘 석양과 같은 감동적인 색일 수도 있지만, 봄기운 가득한 정오 같은 색 일수도 있다. 지금 내 연애는 새벽에 잠들지 못해 천장에 이것저것 그리기 좋은 검은 회색빛 연애 중이다. 맞다. 그리움이다. 그 옆에 작게 애틋함이라고 적어본다.

코로나가 처음 터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생각 없었다. 그냥 일상에 집중했다. 내 일에 집중했고, 같이 있는 시간에도 내일, 내 일에 대해 생각했다. 근데 지금 그 검은 회색빛 아래서 그때 같이 있던 우리에 비해서 내 일이 얼마나 가벼운 것이었는지 생각한다.


너와 우리.. 같이 있어도 각자의 삶을 생각한 그때, 떨어져서야 같이 있는 모습을 그리는 지금.

둘이 손을 잡고 하염없이 걸은 적이 있다. 그때 즈음 난 빨리 식당에 도착해서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식당에 도착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 넌 그냥 같이 걷는 게 좋았다며 웃는데 그 모습에 피식 웃었다. 우린 같이 걷고 있었지만,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그랬던 우리가 이제야 같은 것을 본다. 난 너를 보고. 넌 나를 보고 있다.


과거에 같이 있던 우리. 미래에도 함께하고 싶은 우리


지금 내 작은 바람이다. 하지만 소중한 간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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