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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Aug 02. 2020

심리학과생이 읽은 경제신문 1

8월 첫째 주 경제신문 스크랩

(알림) 기존에 계속해서 연재를 하고 있었던 경제신문스크랩 시리즈는 '심리 학과생이 읽은 경제신문' 시리즈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쓰고 싶은 글에 대한 방향성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합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올리브영에 갔다. 거기서 영업을 잘하는 알바생을 봤다. 여자 친구는 오늘 밤 사용할 마스크 팩 1장을 사려고 갔고, 1,500원 안쪽에서 살 생각으로 매장에 방문했다. 하지만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려는 순간 직원 분의 뜻하지 않은 질문에 당황했다. "팩 하시려나 봐요?" 당연한 소리를 궁금하다는 듯 묻는 직원. 당연히 대답은 "네"라고 대답을 했고, "2장이니까 여성분이 하시려나 봐요?"라는 다시 당연한 소리를 물어봤다. 다시 대답은 "네"라고 말했고, 그다음 알바생은 "지금 현재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세일까지 해서 1,900원인 팩이 있는데 안내해 드릴게요."라면서 1,900원짜리 마스크 팩을 소개해줬다. 그리고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알바생이 9,000원짜리 팩을 소개해줬다. 만약에 9,000원짜리 팩을 추천해 주지 않았다면 진짜 구매할 뻔했다. 마스크를 구매하고 나오면서 여자 친구는 "내 귀가 얇아서, 하마터면 영업당할 뻔했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는 여자 친구 귀가 얇아서가 아니다. 영업사원의 스토리가 좋았다.


리뉴얼만이 살길... 아파트 대 공략하는 이마트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 이마트 명일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올랐다. 이 기간 이마트 전체 점포 매출이 1.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실적이다...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 이마트는 명일점 식품매장을 시작으로 가전, 리빙 매장을 확 뜯어고쳤다. 가장 많이 변화된 공간은 식품 매장이다. 단순히 제품 진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각종 신선식품에 대해 심층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스토리텔링형'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버섯 매장 매 자아에는 품종 벽 특징, 궁합이 잘 맞는 요리까지 담은 안내문을 곳곳에 배치하는 식이다... 매장 전환 덕분에 올 상반기 명일점 신선식품 매출은 1년 전보다 24.1% 뛰었다.

-매일경제 지면 중-


"쇼핑은 하나의 여가생활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다."

"쇼핑은 하나의 여가생활입니다.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가족들과 장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처럼 예상하지 못하는 사회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욕구가 유지되는 이상 전통적인 쇼핑의 형태를 온라인이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24일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스마트시스템부문장(상무)는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는 시대에도 사회성이 유지되는 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을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지면 중-


 예전에 엄마와 함께 마트를 줄 곧 자주 갔었던 것이 생각난다. 왁자지껄하고 바글바글 하던 그런 공간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게임 CD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엄마와 함께 마트를 갔지만 엄마가 장을 보는 동안 나는 게임 CD를 파는 곳에 가서 설치되어 있는 게임을 동네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 그만이었다. 대형마트 하면 소비의 장이라는 생각보다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 가면 가장 재밌는 것은 '내가 이걸 소비하면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를 오감을 이용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감을 느끼면서 상상을 하는 즐거움보다 오늘 밤에 클릭하면 내일 아침에 받아 쓰는 편리함이 앞 섯기에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다르게 오프라인 매장은 강력한 강점이 있다. 바로 '방문'했다는 의사 자체만으로도 매장 안에 고객들은 '구매 가능성 높은 잠재고객'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마트는 고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대형마트 패권은 누가 더욱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킬지가 관건일 것이다.


다시 맨 위에 있었던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자 친구와 점원의 대화를 옆에서 경청을 했다. 점원은 여유 있게 당연한 것들을 물어봤다. 아마, 여자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영업을 해서 그렇겠지만, 대화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편안하게 응답하기 좋았을 것이다. 게다가 연달아서 '네'라고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했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여자 친구가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고는 '좀 더 합리적으로 구매를 하는 본인'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9,000원짜리 상품을 추천 받음으로써 여자 친구는 '내가 영업당하고 있구나'라고 지각을 해버렸다. 그리고 거기서 9,000원짜리는 물론이고, 방금 살 마음이 들었던 1,900원짜리도 구매를 안 하게 되었다.


'부의 감각',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는 자신의 저서에서 '사람들은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예산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여자 친구도 마트를 찾는 고객들도 이미 얼마큼의 금액을 구매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다. 거기에 판매자들은 이왕 구매할 것 더 좋은 명분과 더 좋은 이미지로 구매행위를 덧칠해 주었다. 이렇게 인간적인 부분을 마케팅하는 모습들이 앞으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강하게 밀고 나갈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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