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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Nov 15. 2020

결혼! 하고 싶죠.. 근데...

심리 학과생의 경제신문 스크랩 시리즈

요즘은 다들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앞으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삶이 많이 어려워질 것인데.. 내 자식한테 미안해서라도 출산은 못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그 친구들을 탓하거나 뭐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결혼도 안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기도민 45% "결혼 안 해도 돼", 3년 전에 36%

 경기도민의 절반가량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긍정인식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혼과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6~18일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자녀, 저출생’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45%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라고 대답한 것은 52%에 그쳤다.

3년 전 조사에서는 36%가 '그렇지 않다', 63%가 '그렇다'라고 답해 3년 사이에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도민들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비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값,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31%)이 1순위로 지목됐다. 이는 작년(25%)보다 6% p 증가한 결과로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어 ‘출산·양육 부담’(25%) ‘개인의 삶·여가 중시’(18%)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도민의 86%는 우리 사회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다’고 바라봤다.

-뉴스 1번지 11월 14일 뉴스 중-


사실 뉴스를 읽는 중간에는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남녀 가치관의 차이때문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비약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1위부터 3위까지의 의견을 합치면 '집값,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으로 인해서 출산 및 양육 또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개인의 삶,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혼을 안 한다'라고 읽혀진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성세대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이해한다고 토닥여주실까? 아니면 무능한 것들이 열정도 없다고 말씀하실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러한 통계가 나온 것은 심리학적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410118


김경일 교수의 저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를 보면 인지심리학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요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어떠한 상태, 상황, 물질을 얻고 싶어서' 사람은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어떠한 상황, 상태를 피하고 싶어서'사람은 움직인다고 한다. 정신분석의 대가 프로이트 또한 자신의 저서인 정신분석 강의에서 사람은 추구하는 욕망, 에너지인 에로스와 피하고 싶은 죽음의 에너지 타나토스로부터의 관계에서 심리상태가 변화하며 그로 인해 의식의 3 수준, 성격의 3 구조도 변화한다고 말을 하였다.


즉, 청년들이 미래에 어떠한 상황에 맞닥들이고 싶지 않아서 지금의 어떠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인간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미래 결혼식장의 주인공들인 청년들이 지금 당장 주거 문제로부터 짐을 줄여줌으로써 다른 요건들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서울 청년 월세 지원받는 20·30대, 주거비로 소득 38% 지출

서울에 사는 청년들이 소득의 40%에 가까운 금액을 주거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가 '청년 월세 지원' 사업 대상자 5천여 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23만 6천 원이었으며, 매월 지출하는 주거비는 평균 46만 5천 원(월세 41만 원·관리비 5만 5천 원)이었다. 전체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37.6%를 차지했다.

-매일경제 지면 11월 12일 신문중-


서울 사는 청년들에게 40% 가까이가 주거비로 쓰인다. 입체적으로 기사를 읽으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이 월 150만 원을 번다고 하였을 경우 50~55만 원가량(전기, 가스, 인터넷 비 포함)은 쓸 수 없는 돈이다. 하루에 1만 원씩 소비할 경우 7x5 35만 원이 한달 용돈이다. 그 외에 핸드폰 비 5만 원과 쌀 사고, 밥해먹는 비용 한주에 4만 원 잡으면 21만 원 정도다. 어림잡아 계산했는데 100만 원이 넘어간다. 여기에 취업준비활동금 (학원비 또는 스터디 비용, 교통비, 취업박람회 등등)을 합치면 150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 사치 한번 한 부리고 주경야독을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느낄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나 또한 월세방을 구해서 집에서 독립하여 밖에서 살았을 때는 월세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도 타지방에서 직장을 구하게 될 경우 주거비로 얼마나 들어갈지를 생각하게 된다.


어떠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그 문제에 대해서 사람은 각성된다. 청년들이 느끼는 월세 부담을 정부가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문제는 가까운 미래에 더욱 큰 화두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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