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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Jul 12. 2021

아버지의 잠꼬대

심리학과생의 사람사는 이야기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다들 안녕하셨지요 ^^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얼마 안남다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하며 '심리학과생의 경제신문스크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글 써야지 하고 보면 벌써 새벽... 내일 출근해야지...)


강박적으로 '주말에 올릴거야.' '꼭 알차게 올릴거야'가 아니라 가볍더라도 제가 흥미가 있고, 같이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펜을 쥐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잠꼬대를 종종 하시는 편입니다. 아버지 잠꼬대를 듣다 보면 요즘 어떤 일에 집중을 많이 하시는지, 몸상태는 어떠신지, 어떤걸 원하시는지 등을 알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떤 아픔을 갖고 계신지, 어떤 싸움을 하고 계신지도 알 수 있게 되어서 맘 한편이 불편해 지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심리학의 거장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자식의 애착 관계를 중요하게 언급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자식 사이에서 아이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 되어야 앞으로도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문득 '아빠에 대한 언급은? 아버지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데?'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렇게 책을 헤매며 아버지에 대해 공부한지 4년. 남성 심리학에 관하여 이해하기 쉽게 읽히면서도 와닿은 책이 있습니다.



의식의 3수준과 성격의 3구조를 언급한 '프로이트' 만큼 아니마, 아니무스, 페르소나 등의 개념으로 정신분석학 중 '자기심리학'의 거장 '융'의 이론에서 남성 심리학의 원형을 연구하여 기술한 책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론 중 하나일 수 있고 읽으셨을 때 '이게 뭐야'라고 생각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버지는 자식이 사는 세상의 모델'이라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같이 뛰어 논 기억이 많지는 않습니다.(sorry 파더. 아빠는 노력을 했고, 난 솜사탕이 집중했을 뿐이야...) 하지만 사춘기에 들었을 때 아버지와 대화를 했던 내용들은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을 들려주시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세상을 조금씩 알 수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고, 그게 내 세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회에 나왔을 때, 저도 모르게 아버지의 세상과 비슷하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저 스스로에게 발견할 때면 피식 웃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직업이 자식에게 내려가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난 아빠가 정말 진짜 싫어'라는 친구들도 아버님 직업군이 보여주는 특징을 자식들에게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를 통해 내 주변사람들이 보고, 아버지를 통해 내가 사는 세상을 본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주제고 앞으로도 연구해 볼 생각 입니다.


이해가 되기도, 안되기도, 수수께기로, 정답으로 남는 아버지의 상을 보며 나를 마주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너무 역설적이어서할 말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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