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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델링 Feb 18. 2022

140 다르게 살고 싶다면 행동해야지

스타벅스 - 돌체 라테

 열등감이 많고,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센데 그걸 모르고 살았다. 홀로서기를 할 수 없고 애정 결핍이 심해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의 속도로 해주고 그 사람에게 그 속도로 받고 싶어 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사이 나쁜 부모 밑에서 자라면 그리된다. 표 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여겨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 성인이 되어도 그렇다. 그러다가 같이 사는 사람으로 인해 조금씩 좋아지게 되었다. 열등감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생기고, 자존심이 상해도 툭툭 지나갈 수 있는 상황도 생겼다. 같이 사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내 삶이 보인다. 속사포 같은 말투가 느려지고 목소리가 온화해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나 자신에 대한 통찰이 없고 믿음이 없어서 어수선하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좋은 느낌을 가지게 다. 언제 행복하고 언제 재미있는지 잘 생각해 볼 일이다. 삶의 후반기는 상황을 살필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들이 넘치는 곳이 아닌 조용하고 느린 곳으로 가야겠다.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섬으로 가야겠다. 금오도, 그곳으로 가볼까 한다. 섬 여행은 처음이라 긴장된다. 비렁길을 걷고 조그마한 횟집에서 식사도 해야지. 산책을 하며 바람소리, 파도소리와 친해져야겠다. 섬에도 카페는 있을 것이다. 구글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정보는 다 얻을 수 있지만 지금은 상상으로 그 섬을 그려본다. 다양한 종류의 예쁜 조각 케이크가 진열된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상업적인 분위기 그다지 없고 파스텔 톤의 벽면, 천정을 따라 줄줄이 매달린 화려한 조명등이 있으면 좋겠다. 그 앞을 그냥 지나지는 듯하면서 쓱 들어가 보리라. 로운 것을 만날 때 마음이 두근거려지는 기쁨을 담아보리라.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다시 길을 따라 걷는다. 친숙한 풍경에 안도하며 살며시 웃는다. 력 넘치는 수산시장도 있을까? 섬이니 당연히 있을 것이다. 다양한 어종을 구경할 수 있겠지, 먹거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 말끔하고 감성 가득한 곳은 아니겠지만 눈길을 끌고 마음을 붙잡을 것이다.


 오늘의 커피는 타벅스 돌체 라테. 유효기간 임박한 쿠폰으로 주문한다. 깔끔한 쓴맛이 좋다. 고소한 우유는 부드럽다. 쓴맛과 고소함, 부드러움, 완벽하다. 사람의 마음 상태가 이렇다면 대체로 맑음이라 할 수 있겠지. 고 즐거운 맛이다. 사소한 메뉴지만 내 마음을 안아준다. 괜찮니, 괜찮아,  준다. 내 손톱 밑의 가시는 아프다. 바꿀 수 없는 걸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하다. 현명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제는 마음의 여백이 생기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만났다. 마음만 동동거렸다. 존감이 바닥을 쳤다. 흔들리며 끊어질 것 같았어도 시간이 흐르니 가라앉고 고요해진다. 차츰 사방을 둘러보며 고마움을 전해야지 하는 마음생긴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여전히 어렵지만 이제는 해볼까 한다. 덕분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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