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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테크니션 Jun 20. 2020

약속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사이에는 “세인트 로렌스”라는 아주 아름다운 강이 있습니다. 이 강은 바다처럼 커서 강안에 약 1,800개의 섬이 있습니다. 1,800개의 섬 중 1000개는 미국령이고 700개는 캐나다령에 속해 있습니다. 또한 이 곳은 천 개가 넘는 섬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Thousand Island라고도 불려집니다. 그런데 이 섬들이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워 대부분의 섬들을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부자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해 갑부들의 섬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많은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히는 섬이 하트(Heart) 섬인데 엄청난 가격의 하트섬과 이 섬에 있는 성이 단돈 1달러에 매각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약속을 하고 제때 지키지 못한 약속 때문에 생긴 슬픈 사연입니다.      


조지 볼트라는 필라델피아의 허름하고 작은 호텔의 지배인이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밤에 이 지역으로 차를 몰고 온 어느 노 부부가 호텔의 객실을 구하지 못해 볼트의 호텔까지 찾아왔습니다. 노 신사가 “예약은 하지 못했는데 혹시 방이 있나요?”라고 묻자 볼트는 “죄송하지만 저희 호텔에는 빈 방이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다른 호텔을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대답하며 다른 호텔을 수소문했지만 도시 축제 행사로 근처 어느 곳 하나 빈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트는 정중하게 “손님 죄송합니다. 근처 모든 호텔을 다 알아봤지만 빈 방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바람도 거세고 밤도 늦었는데 혹시 제 방에서 묵는 것도 괜찮으시다면 제 방이라도 내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 부부는 매우 고마워하면서 그의 방에서 묵었습니다.

이 부부 중 남편인 노신사는 바로 유명한 “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사장이었습니다. 볼트의 친절하고 진심 어린 고객의 접대 방식에 반한 노신사는 볼트를 그의 호텔 경영 총지배인으로 발탁하게 됩니다. 또한 볼트도 후에 “윌도프 아스트리아”호텔을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점으로 확장시키며 이 호텔을 재벌 호텔 업체 반열에 오르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노부부에게는 루이스 캐리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인트 로렌스 강과 Thousand Island를 너무 좋아하여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 지리를 잘 아는 볼트는 그녀가 이 곳을 방문할 때마다 안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11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나이도 많고 보잘것없는 자신을 사랑하고 결혼해준 캐리가 너무 고마워 볼트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 많은 섬 중 가장 아름다운 섬인 하트섬을 사서 아내의 이름을 딴 “루이스 캐리” 성을 짓고 그 성에서 둘이 평생을 보낼 것을 그녀와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볼트는 결혼 후 회사를 키우는 데만 전념하게 되고 아내와 한 약속은 까맣게 잊게 됩니다.     

세월이 갈수록 회사와 본인의 재산은 불어나는 반면 그의 가정생활은 불행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그의 사업은 번창하여 그의 호텔은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이 되었지만 정작 그는 그의 아내가 중병에 걸린 것조차 몰랐습니다. 그의 아내가 심장병이란 것을 알았을 때 볼트는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결혼 직후 하트섬에서 그녀와 한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살아생전에 아내의 꿈인 하트섬에 “루이스 캐리”성을 짓고 둘이 살기 위해 급히 하트 섬을 사고 아내가 평소 원하던 중세 유럽 풍 양식으로 설계하고 성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가장 아름다운 성을 짓기 원했던 그는 회사일을 제쳐 놓고 직접 섬에 가서 공기를 단축하여 아내의 생일까지 성을 완성해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고 직접 공사 감독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의 완공을 눈앞에 둔 그녀의 생일 며칠 전 날 창가에 누워 공사를 감독하는 남편을 멀리서 내려다보며 호스피스에게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아내의 죽음에 너무 상심한 볼트는 그 후 하트 섬을 떠나 다시는 오지 않았고 “루이스 캐리”성은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후에 방치된 성에서 그의 인척들이 가끔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볼트는 화가 나 철거를 하려고 했으나 캐나다 주지사가 만류해 아내의 이름으로 주정부에 기증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상 기증은 안된다는 주지사 때문에 단돈 1 달러에 하트섬과 루이스 캐리성을 주정부에 매각하게 됩니다.

매각 후 볼트는 호텔 방에서 매일 혼자 아내 만을 생각하며 지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Sad ending story”입니다. 볼트가 진작에 아내와의 약속을 실천했더라면 “Happy ending story”가 되지 않았을 까요?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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