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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테크니션 Jun 20. 2020

생존경쟁

생존경쟁은 살아있는 생물이 한정된 자원, 즉 먹이나 서식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간에 벌이는 경쟁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와 비슷한 것으로 적자생존이 있습니다. 적응하는 생물이 생존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살아남지 못하고 자연도태가 되는 것입니다. 지구 상에 생존했던 많은 생물들이 환경과 경쟁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강한 생물만이 살아남게 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약육강식의 세계이지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뿐 아니라 지구가 탄생한 이후 이 지구 상에 존재한 모든 생명체에 통용되는 말입니다. 동물의 세계만 보아도 공룡 같이 크고 강한 동물은 이미 멸종이 되었고 토끼와 같은 작고 약한 동물은 아직 살아남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 키워드는 적응성 (Adaptability)입니다. 적자생존은 영어 “Survival of the fittest”를 번역한 말입니다.  즉, 적응을 잘하는 생명체가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6600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충류인 공룡의 멸종 원인은 소행성 충돌과 같은 천재지변설과 변해가는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멸종되었다는 점진설이 있습니다. 점진설이 맞다면 공룡은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여 멸종된 반면 포유류는 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물속으로 헤엄치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등 스스로 변화를 하여 아직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 43만 년 전에 탄생한 영장류의 기원인 네안데르탈인은 사라지고 3만여 년 전에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는 각각의 생존전략의 차이에 있다고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물물 교환한 흔적이 있지만 네안데르탈인은 굴을 파고 고립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역량을 갖고 있는 생물체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이라고 합니다. 지구가 탄생한 이후 현재 까지를 지질시대로 분류하면 45억 년 전에서 25억 년 전 까지를 시생대라고 합니다. 이 시기는 말 그대로 생명이 탄생하는 시대로 육지도 바다도 따로 없고 용암 물질 그 자체였던 초기 지구에서 최초의 생물인 단세포 식물 해조류와 박테리아가 생성된 시기입니다. 그 후 25억 년 전부터 5억 7천만 년 전 까지를 원생대라고 지칭합니다. 이때부터 미량의 산소가 존재하기 시작하여 원핵생물 및 원생동물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나이의 87%에 해당하는 시기가 움직이는 생명체가 없었던 시생대 원생대 기간입니다. 이후 5억 7천만 년 전부터 2억 5천만 년 전 까지를 고생대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삼엽충과 같은 무척추동물이 등장하였고 최초의 육상 식물과 척추동물의 시조인 원시 어류가 등장한 시기입니다. 이후 2억 5천만 년부터 6500만 년 전 까지를 중생대라고 하며 우리에게 공룡영화로 친숙한 쥐라기 공원의 쥐라기가 바로 이 시대 중 가운데 5400만 년의 기간입니다. 이 시대에는 잘 알다시피 파충류인 공룡이 번성하였고 조류인 시조새가 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은행나무와 소나무가 출현하여 번성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6500만 년 전부터 현재 까지를 신생대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는 중생대 때 번성하였던 두족류인 암모나이트나 파충류인 공룡이 멸종하였고 이들 대신 포유류, 조류, 어류가 번성하였습니다. 특히 영장류 및 우리 인류가 탄생한 시기입니다.       


아마도 지구 상에서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된 시기는 중생대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움직이는 생명체인 파충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가 지구 상에 등장하면서부터 한정된 먹이나 서식 장소를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종간 심지어는 동종 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존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 보면 먹이사슬의 붕괴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어느 한 종이 단 하나의 개체수를 남기지 못하고 멸망하는 멸종이 일어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구 역사상 총 5번의 대멸종이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초기에 일어난 멸종사태로 지구 상의 전체 종의 90%가 절멸되었으며 6500만 년 전 중생대 말기에 일어난 대멸종 사건으로 공룡을 포함한 모든 종의 75%가 지구 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후 6500만 년이 지난 현재 지구는 인류에 의해 전지적인 대멸종이 시작되었다고 생물학자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치열한 서로 간의 생존경쟁으로 인한 서식지와 생육지의 파괴, 환경오염, 동식물의 남획 등으로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 종의 절반이 앞으로 인류에 의한 현재의 멸종 속도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100년 내에 사라진다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멸종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는 것이고 이 멸종의 범위에 인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구 역사 45억 연중 인류가 지구를 점유한 기간은 이제 고작 0.00066%인 3만 년에 불과한데 어쩌면 인류는 앞으로 서너 세대가 더 이어지기 전에 멸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는 이러한 자명한 사실을 알면서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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