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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테크니션 Jun 20. 2020

프리랜서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한 달에 한번 월급을 받습니다. 이런 직장인들을 샐러리맨 또는 오피스 워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 달에 월급을 16번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꿈같은 일이 정말 있을까요? 이런 꿈같은 일을 실현한 박용후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피스리스 워커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그는 홍보 마케팅의 전문가입니다. 그가 계약한 회사는 16곳, 즉 그는 한 달에 16번 월급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그의 명함에는 주소가 없다고 합니다. 그의 명함 뒷면에 그저 Here Now (지금 여기)라는 글자만 크게 적혀 있습니다. 그는 그가 있는 현재 위치가 바로 그의 사무실이라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오피스리스 워커입니다. 그의 직업은 “n분의 1 job”이라는 신조어로 불립니다. 즉, 특정한 조직에 속하지 않고 n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일시적으로 또는 정기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multi-tasking 프리랜서인 것입니다. 그는 매일 회사가 아닌 세상 속으로 출근하는 사람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뀜에 따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벨 문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프리랜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중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했던 조직사회의 틀을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적당한 수입도 가져갈 수 있는 프리랜서가 갈수록 선망의 직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프리 하게 일을 하면서 수입까지 보장받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프리랜서(Freelance)는 중세시대 때 어떤 영주에게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Free) 창기병(Lancer)이라는 뜻으로 서양의 용병단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들은 보수를 받고 이곳저곳의 영주와 계약을 맺고 그 고용주를 위해서 싸웠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어떤 대의명분이나 고용주가 어떤 사람이던 상관없이 오로지 보수 만을 위해서 여기저기 옮겨 다녔습니다. 중세판 프리랜서는 싸움의 기술이 없으면 살아 남지 못했지만 현대판 프리랜서는 해당 분야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얼핏 보면 프리랜서는 상사도 없고 출퇴근 시간도 없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없이 수입만 가져갈 것 같지만 실력이 없는 프리랜서는 말 그대로 백수보다 못한 처지가 됩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는 공짜로 얻을 수 없다 라는 말입니다. 세상의 이치가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는 잃게 마련입니다. 조직의 굴레에서 벗어난 프리랜서는 자유를 얻은 반면 스스로 수입을 창출해내야만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요즘 그 힘들다는 방송 고시를 통과해 어렵게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프리를 선언하고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는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어서 많은 예능 프로에 출현하면서 “아나테이너”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는 MBC 출신의 김성주와 KBS 출신의 전현무입니다. 이들은 방송사 재직 시 받았던 연봉의 3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처음 방송국을 퇴사하고 나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그들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많은 후배 아나운서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프리를 선언하였습니다. 그중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거의 존재감 없이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프리랜서가 되는데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퇴사라는 절차입니다. 퇴사 전의 스트레스와 안정감 퇴사 후의 자유와 불안감의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프리랜서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입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패스가 아니 듯이 퇴사가 자유를 보장하는 하이웨이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선택은 올 곳이 본인의 몫입니다. 무라카미 아시시라는 일본인 컨설턴트는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일 년 중 반년만 일을 하고 나머지 반년은 노는 생활을 10년째 하면서 “나는 반년만 일한다”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린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삶이 과연 우리에게 최선의 삶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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