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트래킹을 자주 하는 나는 트래킹에 어울리지 않게 배낭에 등산 스틱을 꽂고 트래킹을 하는 70대 노인을 가끔 마주친다. 어떤 날은 서로 마주 보며 스쳐 지나가고 어떤 날은 내가 계속 뒤를 따라가게 된다.
그런데 이 노인의 뒤에는 항상 친구 인 듯한 또 다른 노인이 배낭에 꽂힌 등산 스틱을 잡고
뒤따라 간다. 그들을 볼 때마다 약간은 평범치 않은 트랙킹 커플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저 앞에서 그들이 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들이 내 옆을 스쳐지나갈 때서야 나는 그들이 나란히 옆에 서서 걷지 않았던 트래킹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배낭의 등산 스틱을 붙잡고 뒤에서 따라 걷던 노인이 앞을 보지 못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