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는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면 죽는다고 했다.
숨을 들여 마시는 것은 갖는 것이요 내쉬는 것은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한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다.
대사는 이처럼 어느 누구도 그 값을 내라고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을
버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저승 가는 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 인양 움켜쥐려고만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안타까워했다.
길어봐야 다섯 치도 안 되는 인간의 손바닥에 움켜쥐면 얼마나 더 움켜쥘 수 있을까?
이를 알면서도 이 나이 먹고도 움켜쥔 것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리석은 인간 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