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gStory Nov 18. 2015

울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웃었다. 터져나오는 행복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울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길래 내가 진작 말했잖아. 헤어지라구."


그렇다. 진작부터 알았다. 그는 아니라는것을.

친구들과의 커플 모임에서 난 늘 혼자였다.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커플 모임을 싫어하는 그를 배려한 것이었다.

그렇게 그 날, 결국 커플 모임에서 난 울고 말았다.




(까똑 대화창)

진희] 우리 그럼 이번엔 어디로 모일까?

선영] 글쎄, 애들 의견 모아보자.

나] 홍대가자. 오랜만에.

우정] 너는 또 안 데려와?

나] 뭘, 새삼스럽게

진희] 야. 그런 놈 뭐하러 만나? 너가 창피하데?

나] 뭘 또 그렇게 말하냐~ 어색한거 싫어해서 그래~

진희] 어우 답답한 년.

선영] 야 됐고ㅋㅋㅋ 너나 와 그냥.

나] 난 당연히 가지! 홍대 콜?

우정] 난 콜

진희,선영] 콜!


(홍대 술집)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나만 마시는것 같다. 나만 취해ㅜㅜ"

"야 너가 게임을 계속 걸리잖아~!"

"아니 근데 너도 계속 걸렸는데 왜 멀쩡해?"

"쟨 진우 오빠가 먹어주잖아."

"치사하다 치사해."


그렇게 한참을 즐기던 참이었다.

거의 2주만의 술자리라서 그런지 술이 금방 올랐다.

어지러웠다. 흐릿한 시야 앞에 보이는건 친구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이었다. 갑자기 너무 서러워졌다.


"나 집에 갈래."

"갑자기 왜그래"

"그냥 나 갈께. 놀다가라. 너네."

"아, 분위기 깨지말고 앉아."


그 때 그냥 날 보내줬어야 했다. 점점 더 비참해지는 나를 발견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


"으엉엉 엉엉 엉엉엉"

"야. 왜울어"

갑자기 우는 날 보고 놀란 친구들이 물었다.

"헤어졌어?"

"그러길래 내가 진작 말했잖아. 헤어지라구."

 순간 너무 화가 나 그냥 질러버렸다.

"그래. 헤어졌다. 이제 속이 시원하냐?"




얼마 후 난 정말 오빠와 헤어졌다.

나도 그저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몇 년을 만났지만 보고싶다. 사랑한다 흔한 말 한번 듣지 못하고 연애하는 내 자신이 초라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흔한 커플 모임에도 당당히 가고 싶었다.

 순간 그가 생각났다.

늘 나에게 웃음을 주던, 나를 많이 좋아해주던 그.

물론 내가 나빴다.

그의 마음을 알면서 차갑게 밀어내지도, 따뜻하게 감싸주지도 못했던 내가 너무 잔인했다.


"잘 지내죠?"

"어쩐일이세요?"

"그냥... 생각이 났어요..."

".... 어디예요? 지금 갈께요."


그는 여전히 나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어리석었다. 이런 그를 아프게 하다니...

이제 깨달았다. 그가 내 사람이라는것을.




"제 친구 어디가 좋아요?"

"그냥 다요. 제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완전 푹 빠지셨네. 제 친구 잘해주세요. 절대 상처주지 마시구요."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여자 제가 챙깁니다!"

"꺄~~~~~"


웃었다. 터져나오는 행복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