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가요에서 한 명을 뽑으면 이 사람.

조용필의 5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와 그의 노래.

by 이야기 제작소

"음...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제일 영향력 있었던 가수들을 뽑아 달라고요? 일단 첫 번째로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었던 서태지. 그리고 현시대에 비틀즈라고 불리는 BTS. 마지막으로 영원한 가왕 조용필이죠." 대한민국의 음악 평론가 임진모는 조용필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였다. 우리나라 대중 음악사에서 제일 영향력이 큰 사람은 조용필이라고. 필자는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처음 접한 것은 MBC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 씨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르면서 처음 조용필이라는 가수에 대해 푹 빠지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였기에, 여기저기서 노래를 들어봤지만, 이 날 이후로 완전한 그의 팬이 되었다. 가왕 조용필 그에게는 다른 가수들과 무엇이 다르기에 이렇게 폭넓게 사랑받으면서 동료들에게도 존경받는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


박 나가수.gif 박정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MBC 나는 가수다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PlFvrs7qXL0 - 시작 곡 <조용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1. 폭넓은 음악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여러분은 발라드 하면 어떤 가수가 생각나시요? EDM 하면요? 민요 하면요? 우리는 어떤 음악 장르에 대해서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정말 한 분야에 대해서 통달할 만한 훌륭한 가수들이지요. 하지만 조용필이라는 가수하면 어떤 장르가 생각나시요? 필자는 한 분야로 그의 음악을 평가하기에는 조용필의 음악은 폭이 너무나도 넓습니다.


영화 '택시기사'에 OST에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사용되었습니다. 영화 택시기사는 시대극인데요. 그 당시를 가장 대표하는 음악으로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선정된 것이죠. 하지만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악동뮤지션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새롭게 탄생했지요. 하지만 원곡을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처음에 도입부에서 들리는 신시사이저 소리는 발매된 지 40년이 지나서 들어도 상당히 신선하게 들립니다.


조용필이라는 가수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을 너무나도 많습니다. 물론 수상 여력도 최초라는 기록이 너무 많지만 그의 음악적 시도에서도 처음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최초로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최초로 더블덱 기타를 사용하고 이런 악기들로 자신의 음악에 끊임없이 실험하면서 자신의 음악의 폭을 넓혔습니다. 예전에 KBS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을 보는데 가수들에게 히트곡이라고 주어진 곡만 50곡이 넘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 모르는 곡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자신의 음악이나 영화가 히트를 치게 되면 차기작은 전 작품과 비슷하게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전작과 비슷함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시리즈는 연속되기 어렵죠. 하지만 조용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봤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조용필이라는 커다란 음악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단발머리.jpg

https://www.youtube.com/watch?v=7cX0PKINMos - <조용필, 단발머리>



2. 음미하는 맛이 나는 가사

음악을 즐길 때에는 신나는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도 중요한데요. 좋은 가사들은 청취자들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 동안 남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요를 들으면 정말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슬픈 베아트리체를 들으면 정말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비련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듯 그의 가사는 음미하는 맛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꿈이라는 노래 가사를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꿈 -조용필]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
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
빌딩 속을 헤매이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을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나의 꿈을 알까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처음에 이 노래가 발매되었을 때에는 조용필 자신의 경험담이냐는 말이 많았는데요. 한 인터뷰에서 조용필 씨는 "비행기 안에서 신문을 보고 그 당시에 청년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많이 갔는데 그 기사를 보고 이 가사를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그의 가사는 그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마치 가사 속 주인공이 되게 하는 마법이 있습니다.

슬픈베아트리체.jpeg

https://www.youtube.com/watch?v=49XUNcdmmhY - <조용필, 슬픈 베아트리체>


3. 끊임없는 성장의 비결, 연습 그리고 연습

구독자 여러분은 조용필씨 콘서트를 가보신적 있나요? 아니면 영상을 보신적 있나요? 한번이라도 그의 공연을 다녀온 사람들이면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미친 거 같다. 그렇게 체구도 작은 사람이 2시간을 쉬지 않고 노래하더라. 게스트도 없이 자기 혼자 노래하는 데에도 무대가 가득 찬 느낌이다."


조용필씨는 인터뷰에서 연습에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연이 잡히면 기본적으로 6개월 전부터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연습하지 않으면, 음이 내려가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요."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거장 가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있음에도 연습을 하루도 게으르지 않았다.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냉철하게 살펴보았고, 그 부족한 점을 연습으로 채워가면서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에 심금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조용필 콘서트.jpg 조용필 50주년 콘서트

발라드의 황제, 유튜브 시대에 비틀즈, 훌륭한 가수들을 지칭하는 수 많은 다야한 수식어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수식어 중에서도 '가왕'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가수는 오직 '조용필'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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