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라는 말은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구나.

작사가 박주연에게 배우는 보여주는 글을 쓰는 방법.

by 이야기 제작소


"작사를 배우려는 사람은 '박주연'가사를 과목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야 한다.

- 작곡가 주영훈"



"처음 두 줄 안에 청음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작사가다. - 작사가 김이나"



오랜만에 음악노트를 쓰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비 내리던 봄밤 우연히 저에게 다가온 노래를 작사하신 작사가 '박주연'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요즘은 음악이 듣는 음악에서 보이는 음악으로 변했지만 작사는 음악에 있어서 큰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 글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어느 날 마음에 파고드는 가사들이 있습니다.


"와 도대체 저런 표현들은 어떻게 쓴 걸까?"


작사는 한 편의 서사를 3분이라는 곡안에 녹여내면서도 곡의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사가 박주연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듣는 이에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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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노래 -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https://www.youtube.com/watch?v=A7h_37CLIo4)



Q. 어떤 노래가 명곡이 될까?


예전에 친구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나는 그림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어떤 작품이 명곡이 되는지 명화가 되는지 모르겠어"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던 생각이 납니다. 거기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합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을 수 있으면 명작(名作)이 된다."


한 시대에 사랑을 받는 작품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에서 존재하는 작품이 비로소 명작에 반열에 오릅니다. 첫 번째 소개해드린 노래는 '김민우에 입영열차 안에서'인데요. 처음에 작곡가인 윤상씨는 이 곡에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써달라고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박주연은 노래가 오랫동안 들려지길 원했고 그렇다면 누구나 한 번씩 입대는 하니까 군대에 관련된 노래를 적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의견이 서로 달랐지만 박주연 작사가가 들고 온 가사를 듣고 윤상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Okay를 했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작곡가였던 윤상씨의 마음을 돌린 가사를 한번 보겠습니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삼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나는 잠도 못 자겠지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 중-



임창정.jpg

임창정 - 그때 또 다시(https://www.youtube.com/watch?v=DsHI2QS6AyY)



그럼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곡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그녀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작사라는 작업은 제일 먼저 곡을 생각해야 돼요. 곡을 뛰어넘는 작사는 있을 수 없거든요. 그다음에 가수를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작사입니다."


작사는 다른 글쓰기와 다르게 글이 메인이 되는 작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의 분위기와 가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 작사가의 일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작사에는 다른 작사가와는 다른 1%가 존재한다. 과연 그 1%는 무엇일까?


"저는 작사를 할 때 대부분의 영감을 제가 쓴 일기에서 찾아요. 중학교 이후부터 일기를 써왔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왠만한 이야기들은 다 들어가 있어요. 어렴 풋한 기억들도 그 당시 일기에 적혀있으니 작사를 하기 훨씬 수월하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첫사랑과의 연애, 이별, 아픔 등을 자신의 표현방식으로 아주 오랫동안 기록하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생각은 휘발성이 강하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하나의 생각을 외부 저장소에 남겨두지 않는다면 나라가 버릴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건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

하지만 난 사랑했잖아 살아있었던 거야

네 곁에서 함께 했던 날동안

그걸로 됐어 나를 완전히 태울 수 있었던

축복을 내게 줬으니

참아 볼게 잊어도 볼게 널 위해서라면

허나 그래도 안되면 기다릴게 그때 또 다시

-임창정, 그때 또 다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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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는 노래 - 변진섭, 숙녀에게(https://www.youtube.com/watch?v=3ESP6ZJaYeU)


어떠셨나요? 저도 평상시에 제가 좋아하던 수많은 노래들을 한 분이 쓰셨다는 점에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저도 작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박주연 작사가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울렁울렁했던 적이 몇 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박주연 작사가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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