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슬픈 고백

추억을 떠올리는 확실한 방법

새로운 노래보다 예전의 노래가 좋다

by KEIDY

인간의 감각 중 시각적인 정보가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것 같지만, 의외로 청각적인 정보가 오래 기억된다. 오히려 시각 정보는 너무 많아서 금방 다른 정보로 대체되는데 청각 정보, 그 중에서도 노래는 노래를 들을 당시의 기억을 환기시키며 나의 마음을 그 장소로 데려가곤 한다.


음악 어플에는 실시간 인기 TOP 차트가 계속 갱신되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인기순위로 줄 세워진 플레이리스트를 듣지만, 나의 기억 속에 맴돌며 반복 재생을 요구하는 곡들은 학창 시절에 자주 듣던 예전 노래들이다. 한창 자아가 확립되던 시기,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가던 시기에 듣던 노래는 아직도 내 무의식 속에 남아서 자신을 소환해주길 바란다. 여러 정보의 홍수 속을 헤매다 보면 불현듯 아, 이 노래 한창 좋아했었는데, 하면서 그 노래를 찾아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는다. 그렇게 하나 둘씩, 그 노래가 다른 노래를 추억하고 그 노래가 또 다른 노래의 기억을 가져오면서 그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된다. 그리고 한참 동안, 그 플레이리스트를 반복 재생하며 추억에 잠긴다.


일상의 바쁨에 파묻혀 정신없이 살다 보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가끔은 멈춰 서서, 좋았던 기억을 꺼내어 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를 살아가는 충분한 힘을 얻는 느낌이다. LP바에서 신청곡을 쪽지에 적어 건네듯, 오늘 내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추억의 노래를 떠올리며 재생목록에 추가한다. 새로운 노래들의 신선함도 좋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자꾸만 과거로 회귀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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