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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Jul 03. 2021

아이가 너무 예뻐요

도치맘은 이렇게 탄생한다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쌀쌀맞아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실제로도  정이 넘치거나 애교가 있다거나 싹싹하고 친절한 성격은 아니다.

 옛날, 친척 동생들이 우리 집에 오면 나를 피해 다녔다. 물건에 손을 대거나, 아이가 버릇없이 굴거나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무조건 때려서 응징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대할 때도 어색하고 힘들었다. 특히 아기가 울면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굳이 관심 없는데 관심 있는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친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아기를 자랑하는  너무 이상해 보였다. 아니, 당연히 자기 자식이니까 본인 눈에는 예쁘겠지. 근데 나는  아기라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지.


 그런데 내가 아기를 낳았다. 낳자마자 너무 신기했던 ,  쪼글쪼글하고 쬐끄마한 아기가 너무 예뻐 보였다는 거다. 객관적으로 보겠다고 했으면서... 아기의 모든 것이 다른 아기들에 비해 뛰어나 보였다. 예전에 이해할  없었던 다른 부모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었다. 다들 이렇게 도치맘이 되어가는구나!  나도 예외는 아니구나!


요새 매일 밤마다 남편이랑 자기 전에  하는 것이 있다. 그날의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복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똑같은 얘기를 한다. "자기, 우리 아기 진짜 예쁜  같아." “우리 아기 진짜 잘생긴  같아."

“정말 객관적으로 귀여운 것 같아."


 정말 요새는 눈치 없이 결혼   사람들에게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미안하면서도, 1 1 자랑을  하면 너무 괴롭다.  예쁜 모습을  혼자만 알아야 한다고? 누가  알아줬으면!!!


 오늘도 도치맘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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