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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Feb 22. 2024

[코칭in회사]코칭 대화법이 필요한 이유

[3.5 코칭 대화법] 책을 읽고

 사실 코칭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스치듯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다. 작년, 대학원에서 코칭 수업을 듣기 전 까지만 해도 막연히 ‘상담과 비슷하거나, 상담에서 파생된’ 어떤 기법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몇 번 실습을 해 보니 코치(코칭을 하는 사람)가 우월한 입장에서 피코치(코칭을 받는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피코치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도록 계속 두드리고, 격려하고,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임을 알게 되었다. 수업을 겨우 한 학기 들었을 뿐이니 아직도 코칭에 대해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코칭 대화법은 연습할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서 평소에도 적용해 보려 노력하는 중이다.


 코칭에 대해 초심자이고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 책을 몇 권 찾아보았다. 너무 이론만 가득한 딱딱한 책이나 완전 실전형의 에피소드들이 가득한 책은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했다. 코칭에 대한 재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중요한 이론은 놓치지 않는,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해야 그 책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몇 권의 책을 대출했다가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3.5 코칭 대화법>이었다. 부제로 붙은 ‘현장에서 바로 쓰는’이라는 표현에서 실무형 책이지만 제목에 붙은 ‘3.5’의 의미가 경청의 기법 3가지, 코칭의 기법 5가지라는 뜻을 알게 되어 이론 또한 탄탄하게 들어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대로 골랐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책의 서론에서는 ‘네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내용이 있었다. 코칭에서 남을 변화시키려고 강요하기보다는 나의 대화 스킬을 변화시켜 스스로의 발전부터 도모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은 인격화 된 소통 패턴, 즉 변하기 어려운 사람의 고착화된 패턴을 변화시키려면 좋은 대화방법을 익혀 매일매일 시도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가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스킬을 빨리 습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지름길을 찾는다. 그러나 그렇게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의 결론은, 결국 꾸준한 노력과 충분한 시간을 투여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 좋은 코치가 되고 싶다면 결국 좋은 대화방법을 익혀 매일매일 시도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핵심으로 내세우는 3.5 라는 숫자는 앞서 언급했듯 경청 3총사와 코칭 5형제를 의미한다. 경청 3총사의 약자는 MBA로 표현되는데 M은 Mirroring(미러링), 즉 신체적 경청으로 상대방의 동작, 음성을 거울로 반사하듯 맞추어 주는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일치된 느낌, 친근감,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한다. 사실 어떤 사람과 빨리 친밀해지는 방법은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것인데 미러링은 내가 상대방의 신체적 언어에 맞춤으로써 공통점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내 생각에 미러링은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수준을 건드리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제일 효과적이며, 높은 효과성에 비해 초심자들도 쉽게 할 수 있어서 나 같은 사람도 빠르게 실천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기법은 B, Backtraking (백트래킹)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코칭 수업에서 계속 반복해서 나왔던 개념이라 반갑기도 했다. 백트래킹은 언어적 경청으로 상대방의 말을 똑같이 따라하며 맞장구치는 것인데 의도적인 백트래킹을 하면 상대방 말에 저절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한다. 코칭 실습에서도 의도적으로 백트래킹을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빨리 지치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몸이 뻐근하듯, 평소에 의식 안 하던 것들을 의식하면 뇌 근육이 쓰여지는 것 같다. 백트래킹도 사실 조금만 의식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법이지만 미러링 보다는 좀 더 정신적인 에너지를 쓰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A는 Active listening, (적극적 경청)을 의미하는데 이는 정서적인 경청으로 상대방의 이야기 속 감정을 읽고 확인하여 공감해 주는, 수준 높은 경청기법을 말한다. 즉, 적극적 경청을 잘 하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수준의 대화가 되는 것이다. 적극적 경청은 이야기 요약 + 감정 추측 + 감정 확인 질문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평소 직장에서 대화할 때 적극적인 경청 기법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만간 팀원들과 면담할 때 사용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기존의 면담은 주로 내가 요약해서 이야기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고 격려하는 식으로만 끝났는데 이번 면담은 팀원들의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적극적으로 경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경청 3총사에 이어 코칭 5형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약자는 TANGO로 T는 탐험 질문(또 뭘 봤어?), O는 열린 질문(기분이 어때?), A는 긍정형 질문, N은 탐험형 질문, G는 성장형 질문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T와 O는 ‘만능질문’이라는 별칭을 따로 붙였는데, 상대방의 말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들을 의미했다. 나머지 A, N, G는 ‘돋움코칭’이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이는 각각 관점 전환(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행동 촉진(큰일도 작게 나눠 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관계 확장(목표를 세워 대안을 생각하면 길이 열린다)이라는 차원에서 피코치가 문제해결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행동을 촉진하여 결과적으로 본인의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특히 G는 코칭수업에서 배웠던 GROW모델과도 유사했는데 목표를 세우고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개인목표를 더 큰 자아와 공동체의 목표로 확장하고, 경쟁의식을 상생의식으로 확장하면서 개인의 삶의 성취뿐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칭은 평소 일반적인 대화기법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직장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좋은 기법 같다. 나의 경우 팀원들과 나의 연차 차이가 상당히 있는 편이라 팀원들이 좀 더 성숙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데 그 마음을 말로서 표현할 때 가끔은 상처가 될까 봐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이 책의 기법들을 활용하여 면담을 잡아 활용해보고자 한다.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여줄 팀원들의 모습이 궁금하고, 내가 몰랐던 팀원들의 면모를 재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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