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몬테수마

식물 키우기

by 김동현
%EB%AA%AC%EC%8A%A4%ED%85%8C%EB%9D%BC.jpg?type=w1 '몬스테라 몬테수마'


식물을 샀다.

정확히는 인공지능이 골라준 식물을 샀다.


최근 인공지능과 대화 중에 '내 성격에 맞는 식물'을 물었더니,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라는 걸 추천했다.

이름이 길어서 메모해뒀다 나중에 검색해봤다.

'구멍 난 커다란 잎'이라는 설명을 보자마자, 그게 꼭 나 같았다.

살짝 허술하지만, 그 허술함이 오히려 숨통이 되는 타입.


한 달을 고민했다.

'사서 죽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그렇다고 안 키워볼 거냐'라는 생각이 매일 싸웠다.


마침 집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꽃집 쪽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빛으로 바뀌었다. 운명 같았다.

몬스테라의 가격은 6,000원.

"식물은 처음 키우는데 괜찮을까요?" 하고 물으니

사장님은 몬스테라는 무던한 성격이라 충분히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격려해주셨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반 컵정도.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되도록 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무더운 지금은 배란다에서 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로 조심조심 지내는 중이다.


이름은 ‘몬테수마’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 문명5에 나오는 아즈텍 지도자 이름이다.

강력하고 끈질기다.

운명이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도 있으니, 부디 이 녀석도 오래오래 잘 자라나길.


현대인이 으레 그렇듯, 식물을 들이고 나니 궁금한 게 많아졌다.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문득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바라보다 변화가 생기면 그때 해결해도 될 일인데.


사실 아직도 식물 앞에서 뭘 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을 줄 때도 ‘이게 맞나?’ 싶고

잎을 쓰다듬으며 ‘이거 좋아하나?’ 궁금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나의 첫 식물 키우기.

몬스테라 몬테수마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image.png?type=w1 Chat GPT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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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LUpdpQiuvmWKbUQji-ioUZCJnHjLy43O8e833Dx5UF9mUNjlUBGez8BNAggHQdvd-zQLJnggBzulyHhWQbg.webp 뛰어난 과학으로 유명한 세종대왕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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