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타고난 집돌이의 성향.
퇴사를 하고서 집에 머물면서 알게 된 나의 성향이다.
집돌이들은 한번 나갈 때 모든 일을 처리한다고 했던가?
나 또한 어제 모든 업무를 다 보고 왔다.
평일 오전 볼링 한 게임에 1,200원 할인 행사를 하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 10시에 건대입구에 도착해서 1시까지 볼링을 즐겼다.
그렇게 바깥공기를 마시고 나니 핸드폰도 고쳐야 하는 등 지금껏 미뤄왔던 일들도 다 처리하고 들어가고 싶어 졌다. (물론 대부분이 여행을 위한 쇼핑 업무였지만..)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마친 결과, 내가 볼 일들이 집결되어 있는? 석촌역까지 걸어가기로 생각했다. 대략 5.6km 떨어진 석촌역 근처 LG 서비스 센터까지 걸어가니 한 시간 십 분 정도 소요되었다.
볼링을 3시간 동안 치고 워커를 신은 상태로 꽤 긴 거리를 걸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해졌다.
하지만 이게 오늘의 끝이 아니지!
오늘 외출의 핵심(외출에서 핵심을 따지고 있는 집돌이)은 여행을 위한 '배낭'과 '신발'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여행에 제일 핵심이 되는 게 모든 짐을 담고 다니는 내 몸의 달팽이집과 같은 역할을 해줄 '배낭'과 이 무거운 짐을 안고 걸어 다니는 내 발을 보호해 줄 수 있는'신발'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가격이 내 소비 범위에서 생각하면 비싸다는 것.. 고로 신중히 인터넷으로 미리 살펴보고 사용후기를 보고 배낭은 우선 배송비 포함 69,280원인 GRAT의 50+10L를 사놨다.
허나, 가방 검색 시 나오는 '오스프리', '도이터' ,'트레블 메이트' 그리고 'KILI'의 메이커들이 귀에 맴돌았고 가방에 큰 돈을 투자하기 싫었기에 10만 원 대인 트레블 메이트를 한 번 매어보고 살펴보고자 잠실 '트레블 메이트' 매장을 방문했다.
인터넷부터 꽂혔던 '벨리즈 50L' 빨간색을 직접 매어봤다.
음... 음... 매어본 느낌이 참 거시기했다... 가방끈 조절을 직원이 직접 해주기도 했지만 집에서 고이 반품 대기상태로 있는 GRAT 배낭보다 쿠션감도 없고 불편한 느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뛰어난 색감과 다양한 수납공간이라는 장점을 가진 벨리즈를 포기하고 집에 있는 GRAT을 가지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후, 의자를 사기 위해 석촌역 부근에 매장을 방문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문정동 로데오로 향해 신발을 사러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했다.
모든 매장의 신발들은 이미 저번 주에 한 번 외출해서 다 신어봤었고 집에서 가성비를 따지며 매우 매우 긴 고민 시간을 거친 상태였기에 마음을 정한 매장으로 찾아가서 신발을 사고 돌아왔다.
신발의 가격은 4만 원 할인까지 받아서 무려 229,000원!!
지금껏 취업을 위한 구두 한 켤레 제외 신발을 5만 원 넘는걸 신어본 적이 없다. 물론 메이커 없이 다 동대문 신발매장에서만 사 왔고.. (아직 나이키도 못 신어봄. 흑흑)
하지만 이번에는 트레킹 포함 다양한 걷기 활동이 필요한 여행인 만큼 배낭에 돈을 덜 투자하는 만큼 보다 신발에 돈을 더 투자할 생각으로 크게 질러 보았다.
이번에 산 신발은 맥시멀 1.0 알파!
신발 선택 시 고민한 건 최대한 캐주얼한 디자인과 편안한 기능성이었고 이 둘을 다 만족한 신발이었다.
여행기간 내내 내 발을 편안하게 보살펴주길 바라!!
이렇게 그는 여행 준비의 절반인? 배낭과 신발을 사고 아부지의 '야채곱창'을 마지막으로 사서 집으로 돌아가서 밥을 먹은 후 꿀 같은 13시간.. 취침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