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살아가기.
나는 완벽하게 갖춰진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방향을 가진 사람도, 아마 끝내 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완성되지 않는 작품인지도 모른다.
빈틈없이 채워진 인생이란 정말 존재할까.
우리는, 저마다의 빈칸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는 불완전함을 결함으로 여겨왔다.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늘 나를 흔들었고,
방향을 잃을 때면 불안감이 몰려왔다.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왜 나만 이렇게 느린 걸까.'
'왜 시간이 지나도 늘 제자리인 걸까.'
이 질문들을 붙잡고 있다 보니, 정작 성장할 기회를 내가 스스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흔들리는 나에게 오히려 더 많은 길이 열려 있었다는 것을.
그 길을 두려워하느라 바라보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경험이라는 이름의 작은 실패들, 느린 걸음으로 쌓아가는 노력들,
그 사이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하나씩 선명해진다는 사실과
그 소중한 시간들을 내가 스스로 어둠 속에 가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요즘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다.
하지만 이 불완전함 속에서 계속 문을 두드린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흔들려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그 마음이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더 깊게 만들어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