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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로 살아보기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

by 감정의 기록

예전의 나는 늘 속도를 의식했다.

남들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내가 얼마나 제자리 걸음하며 뒤쳐지고 있는지를 비교하느라

나아가고 있는 방향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빠르게 가는 것이 곧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었고,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조급했고, 더 불안했고, 더 흔들렸다.


그런데 멈춰 있었던 시간 동안 처음으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다.


고유한 순간이 길어지자

서둘러 걷다 놓치고 지나간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조용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다.

속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오히려 나를 더 멀리 돌아가게 만든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나의 속도가 느려 보여도 괜찮다.

조금 늦더라도 다른 길로 돌아가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내 삶의 리듬을 남이 정하지 않도록,

남들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나는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을 먼저 바라본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서 있는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믿어보려고 한다.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얼마나 빨리 가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나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나는 내가 향하고 싶은 방향으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나를 더 나다운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믿는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마음을 함께 나눈 분들의 발걸음에도

좋은 날들이 이어지길 응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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