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동네 카페 옆 테이블에서 한 부부가 대화하는 내용이 듣기 싫어도 다 들리게끔 다소 크게 속삭이셨습니다. 내용은 COVID-19 관련이었습니다. 뭐 어디 가나 그 소리다 보니 저도 그러려니 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 할 때, "요즘 여행사들은 뭘 먹고살아? 이제 더 큰일 났네~" 음... 잠시 이어폰을 내려놓고 먼 협재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비양도를 바라보며, "그러게요. 이번 글의 제목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혜안과 지혜를 주세요." 라며 속으로 속삭여보았습니다. 깊은 한숨 한 번 내쉬고, 다시 주먹을 불끈 져봅니다. 즐겨 듣는 유튜버의 신나는 노래를 연속 재생해둡니다. 우울한 생각들이 더 이상 제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나름 저만의 발악입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고, "그동안 누구보다도 정말 착실하게 살아왔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맴돕니다. 도저히 그런 잡생각들이 떨쳐지지 않을 때 보는 영상 한 편이 있습니다. 유명한 영상까지는 아니나, 최근에 핫한 영상입니다. 바로 배우 오정세 씨의 백상예술대상 TV부분 남자 조연상 수상 당시 소감입니다.
지금까지 한 100편 넘게 작업을 해왔는데요.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었는데요. 그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좀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많은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 세상은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처럼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오정세 씨의 수상소감에서 전 열정과 끈기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서 그가 어떤 일을 해도 열정과 끈기를 보여줘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 같단 생각을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한 가지를 또 배웠습니다. 묵묵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 그렇게 시도를 하면서 언젠가는 저만의 길을 찾아가지 않을까요? 저도 저만의 동백이를 만나길 기대하며 착실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