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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Sep 25. 2020

나만의 '리추얼'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리추얼'이란 개념은 메이슨 커리의 「리추얼」이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이라는 부제에 끌려 책을 샀더랬죠. 매일 밤 20페이지의 원고를 쓰는 일, 차 한 잔을 마시는 일, 늘 같은 시간에 하는 1시간의 산책. 그땐 ‘위대한 사람들도 참 사소한 것들을 반복하며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잊고 살았어요.


위 내용은 제가 평소 즐겨 보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meet me)의 9월 21일 자 뉴스레터에서 언급된 첫 단락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매일 하는 저만의 리추얼이 있었습니다. 가령 이런 것들입니다.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물 한잔을 마십니다. 그러고 나서 원두 15g을 직접 핸드밀로 갈고, 푸어 오버를 저울로 계산을 해가며 200ml 추출하여 한잔에 정확히 따릅니다. 가득 차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정선에 맞춰집니다. 가지고 책상으로 갈 땐 찰랑찰랑 거림이 마치 잔잔한 파도를 연상케 합니다. (조심조심) 설령 쏟는다 하더라도 커피잔이 있기에 걱정 없습니다. 그렇게 한 잔을 음미하고 마시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30분 사이입니다. 음악은 유튜브를 통해서 듣고 싶은 음악을 랜덤으로 틀어줍니다. 새벽대의 시간은 재즈나, 뉴에이지, 클래식을 주로 선곡해서 듣습니다. 이후 어제 읽다 남은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독서대에 두고 읽습니다. 중요한 건 휴대폰은 잠시 방해금지 모드를 켜 두어야 한다는 사실! 조용히 창문을 열어 새소리도 가끔 들어줌으로써 저만의 리추얼 완성됩니다. 


정말 이 순간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아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까먹게 되며, 온전히 책에 집중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 어제 말했던 저의 소확행 중 빨래와 다른 하나 ⏤ 그리고 한잔을 다 마신 뒤, 커피가 잔에 들러붙지 않게 바로 씻어줍니다. 그래야지 다음날 아침에 깨끗한 잔으로 산뜻하게 저만의 리추얼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리추얼은 어떤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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