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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Nov 05. 2020

USED BOOK

지난여름 제주와 올 가을 한남에서 방문한 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USED BOOKS" 죠. 이름을 들어보면 얼핏 외서 등을 파는 서점인가? 하실 수 있겠는데요, 사실 직역하면 헌책. 즉 헌책방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헌책방의 이미지가 서울 청계천이나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최근 대형서점들이 중고서점 운영과 동네서점마다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하게 헌책이 사람들의 손에 손으로 공유되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공유경제의 나라 대한민국이 맞나 봅니다. 각설하고, 제주와 한남에서 만났던 USED BOOKS에 대한 저의 생각과 느낌을 브런치로 남겨봅니다.


제주 삼도이동에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은 지난 두 달 동안 임시 운영 기간을 거쳐 8월 7일 정식 오픈한 곳으로, 제주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2층 d room의 리셉션 공간에 위치한 USED BOOKS 코너를 둘러보았죠. 이 공간은 ABC 베이커리가 3년 전 독립서점을 후원하기 위해 서울을 포함한 독립서점 10곳으로부터 추천도서를 100권씩 구입하여 소장하였고,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르는 예술부터 여행, 음악, 그림책 등 독자적인 시선과 기준으로 추천한 서점(스토리지북앤필름, 라이너노트, 페이퍼뮤즈, 그림책방&카페노란우산)들의 서로 다른 개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5천 원에서 15만 원까지 책정되어 매대에 비치되어있습니다. 날이 좋을 때도 와서 읽어도 좋겠으나, 비 오는 날에 빗소리를 덤으로 앉아 책을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은 장소였습니다.



제주 제주시 탑동로 2길 3

매일 11:00~20:00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정기휴무

주차 가능


한남동에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이 우리나라 1호점이라는 사실을 제주를 다녀온 뒤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늦가을이 되어서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에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은 규모면에서는 제주보다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부터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심지어 이걸 왜 팔지?라는 것들도. 마치 만화 속에 등장하는 비밀공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소개된 제주 USED BOOKS와 마찬가지로 서울(한남)도 지역서점(30년 이상된 청계천 중고서점 - 서문 서점, 덕인 서점)과 협력했습니다. 매대 한 코너에 다양한 고전들과 이미 절판된 책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다 가져가고픈데 하필 가방을 안가져왔….) 끝으로 철재 매대에 붙어 있었던 메모의 글귀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남겨봅니다.


"아직 수명이 남아있는 위즈드를 구출해 새로운 쓰임을 찾고, 물건의 순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42

11:30~20:00/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차 불가능(도보 권장 및 공영주차장 이용)


제주와 한남 이후 3호점은 언제 생길지, 생긴다면 다음 USED BOOKS는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 해당 사진 및 내용은 방문 당시 개인 방역준수를 철저히 지키며 다녀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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