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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May 22. 2016

밑줄 또는 공감대가 없는 책 선정

#독서 #실패 #공감대

 옛 선비들은 책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종이 재질이 지금처럼 좋지 않아 책을 굉장히 아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 책이 너덜 해질 때까지 읽다 결국 다른 종이에 베껴쓰기까지 한다. 그래야만 평생 소장하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쇄술이 발달한 요즘 시대는 보급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고급 디자인의 우수한 재질을 쓴 양장본까지 등장하고 있다. 거기에다 E-Book 까지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책이나 책의 내용은 얼마든지 평생 소장하고 볼 수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거나
밑줄이 전혀 칠 생각이 없는 책을
읽고 있다면 과감히 덮어라!


 물론, 위 말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제외하는 말이다.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책을 가지고 읽노라면 권수는 채울 수 있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은 책이 되어 버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럼 결국 읽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 


 독서하기 좋은 시대에 태어난 우리들은 자신이 읽고 나서 공감이 되거나 느꼈던 부분을 밑줄이나 옆 빈칸에 메모를 해도 된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빌려주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필자의 경우엔 SNS를 통해서 책에 관련된 서평을 올리곤 하면 주변 지인들이 빌려달라고 간혹 요청을 하곤 한다. 나의 결론은 그냥 사준다. 나만이 느꼈던 부분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지 않은 적잖은 이기심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작성되어 닳고 닳은 책은 나의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돈을 누구한테 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빠른 이해가 될 것이다. 


"책을 더럽게 읽고, 접기도 하라!"라는 각종 독서법 관련 책에 나오는 결론이듯 자신의 읽을 책을 학창 시절의 교과서처럼 작업을 하면서 읽는다면 효과는 두 배, 아니 열 배 이상이 날 것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공유하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공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 내면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 김영하 『말하다』 중에서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윌리엄 서머싯 몸



사진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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